사모펀드, 위기 본격화..자산가치↓·부채 만기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0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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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손실확대에 주가 급락..KKR은 상장연기

월가 금융권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부문으로 꼽혀온 사모펀드 업계에도 금융위기 한파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용경색과 주가 폭락으로 주식 채권 등 보유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진데다, 기업인수 등을 위해 실시했던 대규모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자금난에 처할 위기에 놓인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오후 3시 현재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블랙스톤 주가는 전날에 비해 8% 이상 급락한채 거래되고 있다.



블랙스톤은 이날 3분기 순손실이 3억4000만달러(주당 1.27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1억1300만달러(주당 44센트)에 비해 손실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악의 금융경색으로 블랙스톤이 보유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가 일제히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블랙스톤이 운영중인 자산규모는 전분기 대비 18% 늘어난 1162억달러에 달했다.



회사측은 "11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앞서 지난주 한국의 국민연금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앞서 역시 세계 최대 사모펀드그룹에 속하는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도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내년으로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KKR측이 올 상반기 뉴욕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불확실성과 복잡한 규제로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KR측은 시장 불확실성과 유동성 부족 등으로 인해 어느정도 자사가 손실을 입을지 불분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나 KKR 뿐 아니라 다른 사모펀드들의 사정도 다를 바 없다.

월가의 사모펀드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저평가된 기업인수를 위해 레버리지를 대거 일으킨 사모펀드들이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차환발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적극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인 아폴로매니지먼트, 서버러스캐피털, 선캐피털 등 주요 사모펀드들이 채무만기 도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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