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기업 실적 우려, 이틀째 급락

김유림 기자 2008.11.0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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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뉴욕 증시는 오바마랠리 후 이틀째 하락했다. 새정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과 경기 침체 전망 등이 다시 부각되며 어두운 투자 심리가 다시 증시로 돌아왔다.

특히 이날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중앙은행, 스위스중앙은행, 체코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발표하고 리보금리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 유럽 증시도 금리 인하 후 오히려 낙폭을 확대했다.



동부시간 오전 11시39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72.48포인트(2.98%) 하락한 8866.79를 기록해 6일만에 9000선이 또 붕괴됐다.

S&P500지수는 31.08포인트(3.26%) 급락한 921.69를, 나스닥지수는 45.18포인트(2.69%) 내린 1636.46을 기록했다.



◇ 시스코, 뉴스코 실적 충격

시스코는 전일 장마감 후 실적발표와 함께 회계연도 2분기(10월~12월) 매출이 10%까지 줄 것으로 예상해 2.2% 급락했다. 불과 8월만 해도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했던 것을 뒤집은 발표로 충격이 컸다.

이 여파로 애플이 2.3%, IBM이 1.8%, 휴렛패커드가 4.4%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뉴스코는 내년 순익이 5년만에 최저를 기록할 수 있다는 발표에 15%대로 폭락했다. 전일 장마감 후 발표된 회계연도 1분기(7~9월) 순익은 TV 광고 감소로 전년동기보다 30% 급감했다.

와코비아를 인수한 웰스 파고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100억달러의 보통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3.4% 하락했다.

이 밖에 아마존닷컴은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 조정해 5.4% 급락했다.

반면 야후는 합병 협상에 오픈돼 있다는 제리 양의 발언으로 2.5% 상승했고 유통업체 중에 유일하게 10월 동일점포매출이증가세를 보인 월마트가 0.9% 올랐다.

◇ 고용 지표도 악화

지난주(10월27일~11월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8만1000건을 기록해 전주 보다 4000건 감소했다고 미 노동부가 6일 밝혔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47만7000건을 상회하는 결과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은 384만3000명으로 전주 372만1000명보다 늘었고 예상치 374만3000명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 83년 25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노동자들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을 나타내는 미국의 3분기 노동생산성이 연율로 1.1%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밝혔다. 단위 노동비용은 3.6%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노동생산성 0.7% 상승, 노동비용은 3% 상승이었다.

지난해 노동 생산성은 1.4%였는데 노동생산성이 노동비용 상승세에 뒤쳐질 경우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감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 유럽, 금리 인하 공조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 금리를 3.75%에서 3.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인하폭이며 지난달 8일 0.5%포인트 인하에 이어 이날 0.5%인하 까지 불과 한달새 1%포인트를 낮췄다.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금리 인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가 더 확대될 경우 오늘 인하 후에도 추가로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금융 위기의 심화와 확대는 분명 유로존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수요 둔화를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가 금리를 다시 낯출 가능성을 제외해 두지 않겠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활짝 열어뒀다.

전문가들은 ECB가 내년 4월까지 기준 금리를 2.5%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 외에도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 금리를 4.5%에서 1.5%포인트나 낮춰 3%로 조정했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해 2.5%인 기준금리를 2%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체코 중앙은행도 기준 금리를 2.75%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BOE는 발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게 둔화된 반면 9월 중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100년만에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추가 인하를 강력히 시사했다.

◇ 유가 급락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5달러 넘게 급락해 19개월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60.25달러까지 하락했다.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에 가격이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 시각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유럽 각국의 금리 인하 여파로 전일 대비 1.78% 급락한 1.2726달러를 기록했고 엔/달러는 0.1% 상승한 98.04를 기록하며 달러화가 엔과 유로 대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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