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안 도와주면 망한다" 새정부 압박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11.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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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해 새 정부에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GM은 앞으로 100일 안에 정부지원 같은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업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다급함을 강조하면서 새 정부 압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오바마는 당선되자마자 자동차 업계의 난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놓고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바마는 선거 운동 시절 어려움에 빠진 미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GM과 크라이슬러간 합병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로저 알트만 전 재무차관보는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GM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며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파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트만은 미국 정부가 은행권에 7000억달러를 지원한 것 처럼 GM과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에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GM을 비롯한 빅3의 붕괴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미 경제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알트만은 현재 M&A 컨설팅사인 에버코어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로, 지난 79년 차관보 재임 당시 크라이슬러에 대한 구제금융 업무를 담당했었다.

GM 북미시장 담당 트로이 클라크 사장도 이날 전미자동차부품업협회 회동에 참석해 "북미시장 자동차 수요가 거의 와해될 지경인 상황에서 업계가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면서 '앞으로 100일에 업계 사활이 달렸다"고 말했다.

미시간 주지사를 지낸 존 잉글러 전미자동차공업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동차 산업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오바마가 취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GM과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가 오바마의 당선이 다시 지원을 호소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앞서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금융권 구제금융과 비슷한 형식으로 100억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미 정부는 연비 효율이 높은 자동차 개발에 250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기존 계획 외에 추가로 자금지원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 3 최고경영자(CEO)들이 6일 워싱턴에서 낸시 펠로시(민주) 미 하원의장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론 게틀핑거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주 출신의 민주당 소속 칼 레빈 상원의원은 이와 관련 "오바마 당선을 계기로 백악관에 자동차 업계의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수를 두게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 상원의원인 민주당 데비 스타브노도 "해리 라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자동차 업계에 추가로 250억달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갖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미 자동차업계가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사용하도록 250억달러를 저리 지원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새 대통령 당선자와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지지하고 있는 만큼 빅3에 대한 전격적인 지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등 대표 자국 산업에 대해 보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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