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방문… MB, 오바마와 코드 '조율'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1.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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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 7일 오바마 당선자와 전화통화
- 美서 열리는 G20 회담 기간 중엔 회동 추진
- 민주당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서 간담회 예정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집권세력의 대변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진영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코드조율에 나선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바마와 7일 전화통화로 첫 인사를 나눈데 이어 이달 중순 G20 금융정상회담에서는 직접 회동도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이 내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례적으로 미 당선자는 축하서한을 보낸 순서에 따라 외국 정상들에게 답례 전화를 한다"며 "우리 측 서한이 5번째 안에 도착해 내일 오전쯤 오바마 당선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등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 유지 및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는 14일 미국에서 오바마 당선인의 외교안보 참모진과 간담회를 갖는 등 오바마 인맥 구축에 나선다.

이 대변인은 "G20 금융정상회담 참석 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이 현지 시각으로 도착 당일인 14일 오후에 미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참모들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오바마 측에서 자신들이 구상하고 있는 외교안보 정책과 한반도 정책을 설명하고, 이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설명한 뒤 자유토론을 갖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간담회에는 우리 측에서 이 대통령과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이, 미국에서는 스트로브 탈보트 브루킹스 연구소장과 이보 달더 수석연구원, 그리고 이 연구소 출신인 수전 라이스 오바마 당선인 국가안보문제 보좌역, 제프리 베이더 아시아 정책 담당자 등 핵심 참모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행정부의 싱크 탱크를 역할을 해왔으며, 향후 오바마 정부 외교안보정책 라인의 인재산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90년대 말에 워싱턴에 머물 당시 부르킹스 연구소 인사들과 자주 접촉했고, 지난 2006년 3월 서울시장 시절 브루킹스 연구소를 방문해 한미, 남북관계를 현안으로 토론한 경험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워싱턴 방문기간 동안 오바마와의 직접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오바마 당선인이 G20 회담 기간 동안 워싱턴에 올 가능성은 적은 것 같다"면서도 "워싱턴에 온다면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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