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국 증시 하락폭 커 매력적"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11.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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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변수..."한은 기준금리 내년 3.0%까지 낮출 것"

세계 각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으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안정되겠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글로벌 경제는 당분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11월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을 포함한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부의 감소효과, 근로소득의 감소, 고용 위축 등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은 상당히 어두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 및 개인 대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기업의 투자와 생산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날 거란 전망이다. 기업이익 침체는 3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40~5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미국의 경우 연준(FRB)이 향후 기준금리를 0.50%로 현 수준에서 50bps 추가 인하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증시 전망과 관련, "경제 펀더멘털 측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있다"면서 "매력적 밸류에이션, 튼튼한 기업 재무제표(금융섹터 제외)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로 지역은 경제 둔화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 깊을 것으로 봤다. 자본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고용이 축소돼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져도 소비는 약세를 보일 거란 설명이다.

유럽 각국 정부가 은행 채무 보증에 나서 금융위기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충분한 조치인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100bp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년까지 3.00%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원/달러 환율은 세계 시장 혼란에 좌우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내년에 1200원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 분석팀은 "한국 증시는 그동안 하락 폭이 매우 커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면서 "특히 향후 환율이 안정화 되면 한국의 글로벌 수출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지역별로 중국과 인도는 내수시장이 크고 정책 유연성이 있는 만큼, 강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대외 충격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국 원, 인도네시아 루피아, 베트남 동, 인도 루피, 필리핀 페소 등의 평가절하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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