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회장 "내년 투자·고용 안줄인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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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해 사상 최대 투자..내년 투자 큰 변동 없을 듯

올해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에 나섰던 LG그룹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내년 투자를 대폭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구본무 LG (81,500원 ▼300 -0.37%) 회장은 6일 자체 행사인 'LG 글로벌 챌린저 2008' 시상식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투자와 고용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내년 투자 및 고용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그룹은 올해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총 11조30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계획대로 집행중이며, 대졸 신입사원 5500명은 연말까지 채용할 예정이다. 이같은 투자 규모는 지난해 7조7000억원에 비해 46.7% 늘어난 것이고 고용 규모는 무려 83.3% 늘어난 수준이다.

LG그룹이 이처럼 올해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을 실행한데 이어 내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재계에서는 매우 공격적인 경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그룹의 내년도 투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강화 쪽에 비중이 두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조원이 넘는 투자를 했던 LG디스플레이가 내년 투자를 최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이고 LG텔레콤도 투자를 줄일 예정인 반면, LG전자가 태양전지 라인 건설에 앞으로 2200억원을 투자키로 했고 LG화학도 하이브리드카용 2차 전지 증설에 나설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동력인 LED사업을 강화하는 데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지난 3일부터 올해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에 돌입한 상태다. 구 회장은 이를 통해 각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들과 순차적으로 만나 한해 동안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중장기 사업전략을 합의·결정한다.

`컨센서스 미팅`은 LG그룹의 전략회의로 3주간 계속된다. LG 계열사들은 '컨센서스 미팅'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구 회장은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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