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받을 만한가'를 먼저 따져보라

김진석 ㈜ 솔루션 IT부문 대표 2008.11.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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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A to Z]내가 생각하는 자신은 실제와 달라

'얼마나 받을 만한가'를 먼저 따져보라


우리의 인생은 새로운 결정의 연속선 위에 놓여 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할지부터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까지 끊임없는 결정의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리고 결정에 앞서 상황에 대한 판단을 먼저 하게 되는데, 판단을 잘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럼 왜 판단을 잘못해서 일을 그르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경우 어떤 상황과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관적인 시선으로 판단의 근거를 찾다 보니 십중팔구 예상밖의 결과에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카이사르의 말을 빌리면, “누구나 모든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 밖에 보이지 않는다” 즉 ‘실제로 어떠한가’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이유들만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현실과 바램의 불일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만일 자신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늘 같은 자리에 있다면, 아마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실제 모습을 착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평가해 여기까지가 자신의 능력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할 때, 거기서부터 나의 성장은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 동안 필자가 여러 후보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본 결과, 이직이나 면접 시 많은 사람들이 지극히 주관적으로 현실을 판단한 결과 ‘착각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후보자들의 주된 착각 유형이랄까, 자주 목격하게 되는 경우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자신의 가치에 대한 착각이다. 흔히들 ‘자신의 친구나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를 받는데, 본인은 최소한 그 정도 이상은 받아야 된다’고 말하는 지원자들을 보게 된다. 큰 착각이다. 이직에 앞서 연봉에 대한 기준은 ‘내가 얼마를 받아야 한다’는 희망보다는 냉정하게 내 능력이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해봐야 한다.
 
둘째, 이직을 고려하면서 자신이 해보고 싶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원하는 경우다. 도전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확장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범위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신의 경력과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고 할 때, 경력직의 경우 거의 채용되는 사례가 없다고 보면 된다. 도전하는 당신이 아름다울지는 몰라도 이직에 성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셋째, 인터뷰 시 면접관이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는지, 원하는 급여는 얼마인지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순간 확신을 가지고 대담해지거나 오버하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후보자가 맘에 들어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태도를 더 관찰해 보거나 혹은 의외로 형식적인 질문인 경우도 많은 게 사실이다.
 
필자가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갖게 된 한가지 징크스가 있는데, 인터뷰 후 진행상황을 물어 보았을 때 후보자의 답변이 “잘 보았다”던지 혹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 라고 하면 80%이상은 거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결과가 좋았던 후보자들은 ”어려웠다”,”잘 모르겠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그만큼 끝까지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했기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많은 기업들이 내년도 조직 개편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가 왔다. 이직을 원한다면 자신감은 갖되 그 자신감이 착각에 근거한 ‘환상속의 나’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판단과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당신 앞에 성공적인 이직의 문이 활짝 열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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