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오바마 효과' 보다 '경기 우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1.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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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뉴욕증시 개장 전 지수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압도적 격차로 대선에서 승리해 경기 부양을 위한 강력한 정책을 펼치리라는 기대에도 불구,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10분 현재(동부시간) 다우지수선물은 53포인트 밀린 9534를, S&P500지수선물은 7.1포인트 하락한 996.1를 기록중이다. 나스닥100지수선물도 8포인트 내린 1372.5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에 기반을 둔 오바마가 사회 인프라 확충과 대체 에너지 개발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21세기판 뉴딜정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압도적 차이로 승리한 오바마 내각이 경기부양을 위한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분석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런 기대가 반영돼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4.46% 급등한 것을 비롯,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16% 뛰었다. 미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금융주가 강세를 보여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선거일이었던 4일 달러 가치가 폭락하고 유가가 크게 오른 것 역시 오바마 정부에서 돈이 많이 풀릴 것이란 예상 아래 인플레 헷지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보인 '오바마 효과'는 개장전 미국 지수선물에는 아직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른바 '오바마 효과'가 증시에 이미 반영돼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 자체가 증시에 별다른 상승 소재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구체적 징후와 우려도 여전히 존재해 '오바마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속속 자산을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서브프라임에 이어 부실로 전락할 소지가 다분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발행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3조 달러를 넘는다는 미국 정부의 집계 발표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잠시 뒤 발표되는 ISM 비제조업지수와 ADP취업자 변동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10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47을 기록, 9월 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예측됐다. 10월 ADP취업자 변동도 10만명 감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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