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바마 당선' 미묘한 시각차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11.05 16:11
글자크기
정치권은 5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두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전략적 동맹의 바탕 위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자고 한 반면, 야권은 미국의 정권교체에 따른 우리 정부 입장의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강조점을 뒀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60년 혈맹인 한미양국관계가 앞으로 굳건한 신뢰를 토대로 더욱 성숙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펼쳐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오바마 후보의 승리는 변화와 희망을 위한 미국국민의 선택이자 새로운 미국역사를 향한 전기"라고 평가했다.

또 "세계금융위기 극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주요현안들에 대해서도 한미 간 힘을 합쳐야한다"며 "특히 북핵 폐기라는 한반도 평화의 핵심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확고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대통령이 탄생됐다"며 "우리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달라질 변화를 분명히 파악하고 변화된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미국 경제 노선의 자성론과 수정론이 비등한 가운데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이 새로운 가치에 의해 추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장에 있어서도 균형과 조정의 시장주의가 새롭게 대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새로운 흐름에 역행하는 정권이 되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오바마 당선의 의미를 분명히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바마 정권의 탄생과 함께 북핵문제와 한미 FTA 등 중대한 현안들로 당분간 한미 간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며 정부에 철저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오바마 후보는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했다"며 "정부는 통미봉남에 대비해 확고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당당하게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희망한다면 지금이야말로 대북정책을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이 갖고 온 파국에서 교훈을 찾기 바란다"며 "한미 FTA와 같은 통상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장식 진보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미국이 30년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신보수주의 정치를 일단락하고 정치와 경제의 변화를 선택했다"며 "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가 이 변화에 어떻게 응전할 것이냐"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정부. 여당은 오바마 당선자와의 선을 찾느라 분주하다"며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오바마 당선이 의미하는 변화한 세상을 통찰하고 한국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대통령이 되새겨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