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100통 중 92건이 '스팸'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11.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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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팸메일 다시 '증가'… 정상 블로그 주소 악용한 사례도

회사 이메일이나 개인이 수신한 이메일 100통 중 92건 이상이 스팸메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스팸메일차단솔루션업체 지란지교소프트가 30만 기업 및 개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신메일 가운데 92.3%가 스팸메일이고, 정상메일은 7.5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러스 메일도 0.18% 포함돼 있다.

이같은 수치는 100통의 메일을 수신했을 때 업무와 관련된 정상메일은 7.5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92.5%는 바이러스 메일을 포함해 대부분 스팸메일이라는 얘기다.



스팸메일도 올 하반기들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스팸메일 수신건수가 1분기 94.5%에서 2분기 90.2%까지 줄다가 3분기 다시 92.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팸메일을 보내는 방법도 더 다양해졌다. Live.com이나 blog.com 등 정상적인 블로그 호스팅 서비스 사이트가 차단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악용해 해당 블로그 포스팅을 스팸메일 경유지로 악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메일 내용에는 정상적인 블로그 주소를 링크시킴으로써 스팸차단솔루션을 우회하지만, 정작 이 주소를 클릭하면 블로그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팸메일 발송자가 유도하는 사이트로 접속된다는 것이다.

지란지교소프트 안티스팸랩 윤두식 부장은 "정상적인 블로그 주소 앞에 무의미한 임의의 문자열을 끼워 넣으면 끝없이 스팸사이트를 생성해낼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스팸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며 "때문에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가 지난 3분기 30만 이용자들이 수신한 스팸메일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성인 게임과 음란사이트에서 발송한 '성인광고' 스팸메일이 69.1%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격증, 학원, 부동산 관련 광고메일이 22.8%, 대출광고메일 6.4%, 피싱메일이 1.8% 순으로 조사됐다.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 대표는 "기업과 포털의 스팸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추정 스팸메일은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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