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韓정부, 경기부양 지속해야"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0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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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4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의 경제는 지속적으로 하강세를 겪을 것이지만 10년전 겪었던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컬럼비아대 지구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삭스교수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형 밀레니움 빌리지 사업(Korean Millenium Villages Project)'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삭스교수는 한국 정부가 전날 내수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총 14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삭스 교수는 중국과 일본 정부가 재정 확대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정책을 추진하고 있듯 한국도 이들과 공조,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야 미국과의 경기 동반침체를 피할수 있다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한국이 미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가 금융시장 안정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삭스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럽중앙은행(ECB),일본 중앙은행이 구축한 통화스와프를 신흥시장국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한바 있다.

그는 나아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지니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상호 협력을 통해 경기 부양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삭스교수는 이날 한-미, 미-중, 미-일 통화스와프 뿐 아니라 한 중 일 3국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이 이지역 및 세계 시장안정에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중국 일본과도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삭스 교수는 그러나 다음달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한 그룹이나 회담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이른바 '신브레튼우즈' 구상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skeptical)'이라고 덧붙였다.

미 제너럴 모터스의 지난달 판매가 45% 급감한데서 보듯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기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볼보의 경우 유럽에서 경트럭을 100여대밖에 팔지 못했다"고 예를 들었다.

부정적인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미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그는 증시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직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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