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펀드, 결혼예정자도 울린다

머니투데이 권현진 MTN 기자 2008.11.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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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주가 급락장세가 장기화되면서 주식형펀드가 반토막나고 있어 고통을 겪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펀드 반토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마저 결혼자체를 연기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권현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직장인 김씨는 지난달 펀드 운용보고서를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년간 모은 돈과 어머니 돈을 합해 3200만원을 넣었는데 원금은 사라지고 오히려 몇백만원을 더 넣어야 한다고 쓰여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해외펀드에 가입했는데 주가가 하락한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헷지 비용등이 더해진 탓이었습니다. 주식펀드에 가입하면 수익이 높다는 말만 믿고 투자했는데 예금금리는 커녕 원금마저 사라지고 추가로 돈을 더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자금으로 쓰고자 했던 자금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면서,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남자친구마저 떠나 결혼계획 자체가 무산돼버렸습니다.

(인터뷰)
펀드하고 1~2년 안에 수익이 나면 내집마련하고 결혼할 생각도 있었어요.
어머니 돈으로 원금 1500만원을 넣고 두 번에 걸쳐 연장을 했는데 나중에 정산해보니 마이너스 1500얼마였어요.

김씨의 손실이 커진 것은 한번에 많은 수익을 얻으려고 거치식 해외주식펀드에 가입한 탓이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빨리 고수익을 거두지만 하락장에서는 적립식보다 손실 규모가 커지는 특성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반적인 실물경기 침체도 결혼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실제로 결혼시장에서는 최근 고객이 줄고 있다고 전합니다.

(인터뷰) 최윤정 / 웨딩업체 실장
전보다는 좀 줄은거죠. 그렇죠. 식 자체도 줄었고….



반토막펀드 뿐 아니라 환율도 신혼부부를 울상짓게 하는 원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신혼여행을 미루는 예비신랑신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웅진/선우 대표이사
(1년에) 3~4천 쌍은 영향을 받겠죠. 환율이 오르니까 가서 비용을 줄인다던가.

지난 IMF이후 혼인신고는 1년새 2만 5천건이 줄어 90년대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 올들어 8월까지 혼인건수는 지난해보다 만 건이 줄었습니다. 경기침체로 악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MTN 권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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