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결전의 날' 관전포인트](https://thumb.mt.co.kr/06/2008/11/2008110416350024985_1.jpg/dims/optimize/)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이라크 전쟁, 글로벌 금융위기 등 사안 하나하나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누가 새 대통령이 될지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바마 '유력', 라틴계도 민주당으로 기울어
버락 오마바 민주당 후보가 건국 이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흑인과 백인, 젊은 패기와 노장의 관록 등 두 후보의 특징은 뚜렷하게 갈린다. 흑인들이 오바마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선거에서 영향력이 급성장한 히스패닉계(중남미계)의 표심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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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에 40%의 지지를 보냈던 히스패닉의 매케인 지지율은 20%대에 불과하다.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를 지지해 오바마에게는 불안요소로 지적됐지만, 경제침체로 불법이민자에 대한 공화당의 강경한 태도를 우려한 견제표가 오바마로 몰리고 있다.
◇격전지 승부 가를 투표율, 날씨는 매케인편
이미 승부가 결정된 '파란주'(민주당 유력)와 '빨간주'(공화당 유력)를 제외한 나머지 격전지들은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기피성향으로 인해 투표율이 높을수록 오바마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박빙이었던 미주리, 오하이오 등은 젊은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을 방문할지에 따라 색깔이 갈릴 전망이다.
64%를 기록한 1960년 이후 역대 최고투표율이 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날씨는 매케인의 편이다. 워싱턴, 오리건, 뉴욕 등 미국 해안가에 몰려있는 민주당 우세지역에는 한파가 닥쳤다. 반면 공화당 우세지역의 날씨는 맑고 쾌청하다.
1948년 이후 대선과 날씨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강우량이 1인치(2.5cm) 늘어날수록 투표율은 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틀란타저널은 이날 날씨가 매케인에게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종변수…'브래들리 효과' vs '그랜마 효과'
인종변수도 선거 막판까지 신경써야할 요소다. 여론조사에서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뒤 실제는 백인 후보에게 투표하는 '브래들리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특히 경합지의 승부를 가를 부동층의 70%를 차지하는 백인 중장년층이 모두 매케인을 선택할 경우 승부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앞섰던 '쇠고기 벨트'에 속한 몇 개 주는 백인 인구비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인종 변수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선 하루 전인 3일 타계한 오바마의 외할머니가 '그랜마 효과'로 '브래들리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흑인 손자 오바마를 부둥켜안은 백인 외할머니의 사진이 전 언론사 지면을 장식하면서 유권자에게 오바마의 '백인 반쪽'을 상기시켜주는 한편 여성 유권자들의 동정심도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초 민주당 경선과정을 보면 '여성의 눈물'과 같은 감성적 요소가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힐러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로 밀려 입지가 흔들리던 당시 연설도중 흘린 '눈물' 덕택에 뉴햄프셔에서 1위에 올라 '양강구도'를 굳힐 수 있었다. 이는 오바마가 '대세론'에 들뜬 측근들에게 "뉴햄프셔를 기억하라"고 경고할 만큼 뼈아픈 기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