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의 연장 여부 등을 판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운데)가 폴 볼커 전 FRB의장(왼쪽),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오른쪽)과 함께 마이애미대 유세에 앞서 회의를 하고 있다.
볼커 전 의장은 지난 1979년 카터 행정부 시절 FRB 의장에 임명된 뒤 강한 뚝심으로 고금리 정책을 밀고나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앨런 그린스펀이 FRB 의장이 취임한 1987년까지 레이건 행정부에서 FRB 의장을 지냈다. 오바마 후보의 아버지 뻘에 해당하는 81세의 노령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하버드대 사상 최연소인 28세에 정교수가 된 뒤 하버드대 총장까지 지낸 인물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미국 경제학계의 '3대 천재'로 꼽히는 인물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사뮤엘슨 메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의 조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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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나치게 '거만한' 성격이 서머스 전 장관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다. 하버드대 총장 시절에는 여성 차별, 인종 차별 발언 등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다.
가이스너 총재는 1990년대초 재무부 중간간부로 있던 중 루빈 재무장관에 의해 차관보로 깜짝 발탁된 뒤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현재 뉴욕연방은행 총재 자리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부의장을 맡는 요직이다.
최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과 관련, 한국을 통화스와프 대상국으로 포함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볼커 전 의장, 서머스 전 총장 등에 비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편 버핏 회장도 오바마 후보가 재무장관 감으로 염두해두고 있는 인물이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재무장관 후보로 볼커 전 의장, 서머스 전 장관과 함께 버핏 회장을 거론했다.
그러나 거액의 자산을 스스로 운용하고 있는 버핏 회장이 재무장관 직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주식투자와 재무장관직 사이의 '이해상충' 문제도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제이미 다이몬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날카로운 직관력이 강점이다. 씨티그룹 출신으로 2000년 부실로 휘청대던 뱅크원의 CEO를 맡아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2004년 JP모간과의 인수합병(M&A)까지 성사시키며 스스로 JP모간의 CEO가 된 인물이다.
JP모간에서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련 자산을 조기에 팔아 최근 금융위기의 충격을 비켜갔다. 오히려 금융위기 국면에서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유리한 조건에 인수하며 JP모건을 미국 최대 상업은행으로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