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관 "지금이 바닥, 4000억 투자"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11.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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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예탁결제원·증권협회 공동펀드 조성… 주식 투자비중 90%까지

빠르면 11월 중 증권 유관기관들이 4000억원의 자금을 국내증시에 투하할 예정이다. 코스피 500대에서 투자해 지난해 최대 활황장에서 회수, 60%넘는 고수익을 올렸던 증권 유관기관들이 이번에도 대박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KRX)·증권예탁결제원·증권업협회는지난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4000억원의 공동펀드를 조성, 이달부터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 2003년 참여했던 코스닥시장본부가 KRX로 통합된 반면, 이번에는 자산운용협회도 소액을 투자키로 했다.



유관기관들은 이번에도 지난 2003년과 같은 규모의 자금이 투하되는 만큼, 지난번과 비슷한 수순으로 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증권선물거래소(KRX)가 55.4%에 달하는 2217억원, 예탁결제원이 31%에 달하는 1241억원, 증권업협회가 15.8%에 달하는 632억원을 투자했다. 유관기관들은 당시 8개 운용사에 500억원씩 위탁운용 했으며, 2월부터 5월까지 매월 1000억원씩의 자금이 투입됐다. 지난해부터 자금을 회수한 결과, 연평균 13.46%, 4년 6개월 누적으로는 6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주식과 채권비중은 각각 70%와 30%. 그러나 이번에는 주식비중을 9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관기관은 이번에도 8개 전후의 운용사를 선정해 500억원씩 배분할 예정이며,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형태로 운용될 예정이다.

박병주 증권업협회 상무는 "지난 2003년과 비슷한 규모와 비중으로 운용될 예정이며, 큰 그림에 있어서는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주가 급락기에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을 방어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주식비중을 90%까지 늘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당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비중도 70%, 30%였다. 이번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을 분배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차왕조 KRX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이번주 실무협의를 거쳐 빠르면 이달 안에 자금을 신속하게 투입하자는데 유관기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 전체가 같이 가야한다는 측면에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자금이 분배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유관기관 펀드가 조성될 경우 ETF형태로 코스닥 시장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증권 유관기관들이 투자를 진행했던 500대 지수가 최저점이었다"며 "증권 유관기관들 역시 지금이 주식시장의 바닥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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