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오바마'와 건설株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1.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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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조원 투입 기대효과…오바마 당선시 경기부양 기대감

건설주가 뒤늦게 탄력을 받고 있다.

4일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업종은 건설이다. 전날에 비해 10% 이상 급등하면서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건설업종의 종목은 54개(우선주 포함). 이 가운데 오전 10시30분 현재 상한가를 기록중인 종목은 금호산업 (3,185원 ▼15 -0.47%)동부건설 (4,240원 ▼30 -0.70%)을 비롯해 12개다. 10% 이상 오른 종목이 31개에 이른다. 이날 하루만 놓고 보면 건설업은 '초호황'을 누리는 셈이다.



전날 건설업은 정부의 '경제난국 극복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2.3% 하락했다.

정부가 국내 총생산(GDP)의 3.7% 수준인 33조원을 경기부양에 사용하는 전방위적인 정책 수혜를 내놨지만, 재건축규제 완화와 투기지구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이 현 단계 부동산경기를 반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증권가 시각에 일단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오는 7일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 분양가 상한제와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장치를 비롯한 부동산규제 추가적 철폐가 예상되는 등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뒤늦게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건설업종지수는 이날 오전 20일 이평선(164.34)을 웃도는 165.46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지수가 20일 이평선을 꿰뚫었다는 의미는 향후 건설업에 대한 기대심리가 호전에 방점을 찍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유력시되는 점도 건설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키움증권 (134,500원 ▲3,600 +2.75%)에 따르면 이번 미국 대선은 경기침체에 직면한 가운데 치러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거 이후 행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한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이고 이는 경기부양책의 가시화를 견인할 것이다.

NH투자증권 (7,240원 ▼60 -0.8%)이 분석한 미국 대통령의 연임이나 집권당의 후보가 승리한 경우 시
장 반응과 정권이 교체되었던 시기의 미국 주식시장 월간 수익률을 살펴보면(S&P500기준), 집권당 측 후보의 승리로 정권교체가 발생하지 않았던 9차례의 사례에는 차기 대통령 윤곽이 확정되는 11월의 경우 평균수익률이 0.04%(월평균으로 11번째)를 기록했다. 그만큼 주식시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권이 유지되면 단기적으로 정책변화의 가능성이 낮고, 변화가 낮은 만큼 기대심리가 시장에서 형성되지 않은 결과로 유추가 가능하다.

반면 집권당 후보의 대선 실패로 정권교체가 발생된 7차례의 수익률을 보면 11월 미국 증시(S&P500기준) 평균 수익률은 2.5%로 높은 결과(월평균으로 12개월 중 가장 높음)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0년 재검표까지 가는 혼돈을 겪었던 2000년 미 대선을 제외하면 정권교체가 이뤄진 11월 미국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은 4.3%로 고공행진을 했다.



국내증시가 불안한 상승세를 타는 마당에 오바마를 앞세운 미국의 정권교체는 국내증시에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여기에 한국 정부도 물가를 포기하고 경기부양에 '올인'을 선언한 만큼 경기부양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설주의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단 건설업이 '달리는 말'이라면 미국 대선 효과까지 가세해 단기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상한가가 속출하는 건설업은 이같은 미국 대선 효과와 한국 정부의 의지까지 반영해 움직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일부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 등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우량 건설주 위주의 선택은 필수 불가결하다.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다. 하지만 최근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국면을 지나고 이제는 숨고르기를 하는 증시 분위기에서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증시 격언도 한번쯤 되새겨볼 시점이다.

금호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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