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친부고향' 케냐-'계부고향' 인니 풍경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11.04 10:42
글자크기
↑ 인도네시아의 오바마 지지자들 ↑ 인도네시아의 오바마 지지자들


미국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전 세계가 '바다 건너 선거 구경'에 빠졌다.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오바마의 친아버지의 고향인 케냐와 새 아버지의 고향 인도네시아는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이밖에 스페인 일본에서도 오바마 열풍이 불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바마에 대한 반응을 모아봤다.

○…케냐의 점술인도 오바마의 승리를 점찍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오바마의 아버지가 자란 케냐 서부 코겔로 지역 요술사가 오바마의 승리를 예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의 할머니와 가까운 곳에 사는 점술인 존 라디마는 돌과 뼈 조개껍데기를 땅에 던져 점을 쳐 본 결과 오바마가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였다고.



○…케냐의 나이로비 국립극장에서는 오바마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오바마'가 공연되고 있다. 케냐의 유명 종합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은 이 뮤지컬이 살사와 컨트리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아프리카 스타일로 결합했으며,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케냐 술집에서도 '오바마 찬가'가 울려퍼졌다. AFP통신은 케냐의 나이로비 술집에서 '변화를 위한 오바마(Obama for Change)"라는 노래를 부르는 지방 공연 밴드가 결성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유권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노래는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오바마에게 투표하세요. 만약 당신이 지나치면 기회는 가버려요.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 오바마 젓가락(왼쪽)과 오바마 과자↑ 오바마 젓가락(왼쪽)과 오바마 과자
○…'오바마' 열풍은 일본 대륙까지 퍼졌다. 일본 수도 도쿄에서 4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바마시'. 우연히 오바마와 이름이 똑같은 이 도시에는 오바마 포스터가 방방곡곡에 붙어있다. 지난해 말에는 오바마에게 격려편지를 보냈고, 오바마 젓가락, 오바마 과자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당선이 유력시 되자 시 전체는 자국의 선거가 펼쳐진 양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다.


↑ 오바마가 살던 인도네시아의 집↑ 오바마가 살던 인도네시아의 집
○…오바마가 유년 시절에 인도네시아에서 살던 주택의 가격은 무려 5배나 치솟았다. 케냐의 일간지 콤파스는 10월 28일 오바마 가족이 살던 자카르타 멘땡 소재 주택이 시가보다 5배 높은 가격인 1500억루피아(약 1500만달러)에 사겠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10살때 하와이로 이주하기 전 1970년부터 1년 동안 이 주택에 세들어 살았다고 알려졌다. 1200㎡ 대지의 이 가옥은 오바마의 가족이 사용했던 나무소파와 장롱 등 일부 가구가 아직도 잘 보존돼 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변의 오바마 초상화 ↑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변의 오바마 초상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변에는 오바마의 대형 초상화가 그려졌다. CNN은 지난달 쿠바 태생의 미국인 아티스트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헤라다가 바르셀로나 해변에 오바마가 왼쪽 어깨 너머로 지중해를 바라보는 모습을 담은 139.28m X 82.67m 크기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완성된 이 작품에는 자갈과 모래, 흙 등 500t 무게의 재료가 동원됐다. 로드리게즈는 작품 주제가 올해 미 대선이 국제적으로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긴 '기대(Expectation)'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