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판매 "2차대전 이후 최악"(상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04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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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10월 판매실적 45% 추락… 포드·토요타·현대도 부진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내 판매실적이 16만8719대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4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승용차 판매는 34.3% 줄어든 7만3466대를 기록한 반면 경트럭 판매는 전년대비 51% 급감한 9만7119대에 그쳐 유가급등으로 인해 연료 효율이 낮은 경트럭 판매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GM의 판매 부문 책임자 마크 라네브는 "인구증가를 감안하면 지난달 판매실적은 2차대전이후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시장이 회복되고 소비자 신뢰가 개선될때까지는 자동차 산업은 물론 전체 경제가 타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 재무부로부터 100억달러 지원을 거부당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미 2위 자동차 업체 포드 역시 지난달 판매가 13만2838대에 그쳐 전년 동기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GM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토요타의 판매도 23% 줄어든 15만2101대에 그쳤다.

혼다와 닛산도 각각 25.2%와 33%씩 감소했으며 최고급 승용차의 대명사 독일의 포르셰는 2862대를 파는데 그쳐 전년 동기대비 판매가 50.1%나 급감했다.


미 자동차 시장의 위축으로 현대자동차 (254,500원 ▼4,500 -1.74%) 미 판매법인(HMA) 역시 지난달 미국내 판매 실적이 2만8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1% 감소했다.

주력차종인 소나타 판매가 7943대로 전년동기 대비 1500대 이상 줄었고, 엘란트라 역시 4737대에서 2673대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금융 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자동차 대출 부적격 비율 급증으로 업계 판매 실적이 동반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비가 낮은 고급차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는 지난달 1121대를 판매,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9%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제네시스는 4개월간 누적판매 실적 3976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8기통 및 소비자 선호 사양의 딜러 공급이 충분해진만큼 향후 판매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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