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일 서울 강남3구를 제외한 수도권 모든 지역을 투기지역에서 해제하자 강남구를 비롯한 해당 지역은 정부 대책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거래가 거의 없고 집값도 떨어질 대로 떨어졌는데 투기지역으로 계속 지정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반응이다.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 반응도 싸늘하기는 마찬가지다. 투기지역 해제로 대출 여력은 생겼지만 경기 자체가 좋지 않아 쉽사리 주택마련에 나설 사람들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포구 공덕동 L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출 규제가 풀리면 주택구입자금 운용 폭은 넓어지겠지만 수요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 당분간 거래 실종 상황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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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문래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지역에서 풀린다는 뉴스에도 문의전화 한통 없다"며 "요즘은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시기고, 또 앞으로 계속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은행 대출 받아서 집 살 사람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인천 등 당초 투기지역으로 남을 것으로 보였던 곳마저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 R중개업소 대표는 "지금 부동산 시장은 어떤 대책이 나와도 어려운 시기라, 투기지역에서 해제된다고 해도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며 "인천도 재개발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거래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 등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투기지역 해제보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잠실5단지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투기지역에서 해제되지는 않았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인 사람들이 많다"며 "거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호가는 조금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