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이제 호재만 보인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1.0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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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지표 일제 호전...7일 금통위 금리인하까지 대기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넘어섰고 주말 뉴욕증시도 10월 들어 5번만에 처음 금요일 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 저점대비 상승폭이 1주일만에 20%를 넘었고 일부 종목의 경우 50%를 웃도는 급등세를 나타내기까지 한 상황에서 관건은 안도랠리를 추종해도 되는가이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은 11월 증시전망에서 IMF 외환위기처럼 안도랠리 이후 전저점을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과거 IMF 위기국면에서는 저점에서 70% 이상의 안도랠리(338.94→587.99)를 보인 이후 다시 277.37로 떨어지며 랠리 상단대비 50% 이상 급락하고 직전 저점을 20% 가까이 하향 이탈했다. 이번에도 당시와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면 금번 랠리국면에서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양경식 투자전략실장은 "당시와 펀더멘털 여건이 다르고 정부정책이 관여할 수 있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IMF위기처럼 랠리이후 전저점을 이틀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보면서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고 장기적으로는 청산가치를 밑도는 수준에서 분할 매수를 통해 주식을 모아가는 등 안도랠리에 편승하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대공황 및 여타 금융위기와의 차이를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디플레이션 유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과 경기부양책에 글로벌 공조체제가 금리인하부터 은행간 채무보증, 은행 국유화, 통화스왑라인 개설, IMF 구제금융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과연 디플레가 도래할 것이냐의 문제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리플레이션 정책이 경제에 파급되는 시기를 △부동산가격 하락세가 완화되는 한편 경제의 화폐유통속도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시점 △상품가격의 반전 △미 정부의 감세 등으로 가계의 소비성향이 높아지는 시점"으로 판단하면서 "대공황 당시보다 정부정책 및 구제금융에 대한 지원이 빠르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가 L자형보다는 V나 U자형으로 갈 확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익성장률이 제로일 때 적정 내재가치를 반영한 코스피지수 수준을 1320~1540p로 산정한다"면서 '△낙폭과대 우량주 △경기 방어주 △글로벌 구조조정의 승자'를 3가지 테마로 추천했다.


지난주말 미증시 상승과 함께 불안을 측정하는 척도로 관심을 끌고 있는 지표가 상당히 호전됐다.
달러리보금리가 15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3개월물마저도 3%선 하향이탈을 시도했다. VIX(S&P500 변동성지수)는 50%대로 떨어졌고 VXN(나스닥 변동성지수)도 장중 60%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22일까지 2.535%까지 급락하다가 반등세를 보였던 TED 스프레드(3개월물 달러리보금리와 미재무성증권 수익률의 차이)도 하락세를 재개하며 2.65%로 떨어졌다.

한국 CDS(크레딧디폴트스왑) 금리는 3.7%로 4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고점(7.00%)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추락이다.
10월 무역수지 또한 1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만에 다시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5%대에서도 CD발행이 가능해지고 있다. CD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채 등 회사채 금리의 하향안정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주말 회사채 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꾸준히 높아지던 국고채와의 스프레드는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의 자금경색 문제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증시 회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한달간 국내증시는 과거 어느 때에도 겪어보지 못했던 충격을 맛봤다. 코스피지수의 월간 하락률이 장중 기준 38%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은 악재만을 추종했고 종말론만 득세했다.
그러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증시가 급선회했고 이제는 호재만 부각되는 상황으로 탈바꿈되는 모습이다.

이번주는 이같이 호전된 상황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미국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가 나오고 주말에는 10월 고용지표가 대기하고 있는 등 미국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거시지표가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도 4일 실시되는 대선 결과에 따라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설사 경제지표가 악화된다고 해도 6일 ECB(유럽중앙은행) 및 BOE(영란은행)의 금리인하가 대기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7일 75bp의 금리인하로 포문을 열면서 아시아국가의 동반 금리인하를 이끌었던 금통위가 주말에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번 긴급금리인하 이후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고 정기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되지 않기 때문에 인하폭만이 관심사다. 0.75%p 인하 이후 0.25%p는 성에차지 않고 0.5%p 이상 단행되면서 콜금리가 3%대로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 주말까지 든든한 원군이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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