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기업, 중기 어려움 헤아려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1.03 07:50
글자크기

2번째 라디오연설서 중소기업 회생의지 밝혀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야 우리 경제의 기반이 튼튼해지고 대기업의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다"며 "대기업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통해 중소기업 회생을 위한 정부당국의 강력한 지원의지를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기업 수의 99%, 고용의 88%를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차지하고 있다"며 "경제지표보다 체감경기가 나쁘게 느껴지는 것은 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내수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며 "중소기업이 없으면 대기업도 없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같이 어려울 때, 혹시라도 대기업이 납품 협력 업체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기만 살자고 한다면 중소기업이 어떻게 살아나겠냐"며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은행의 꺾기 관행 등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도 중소기업을 살리는 데 고심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영세 상인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고, 기술개발에 지원하는 돈도 중소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키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유동성을 추가로 지원해 주고,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재정지출 확대방안에서도 중소기업에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신용보증한도를 크게 늘리고, 수출 중소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교환협정, 이른바 스왑 계약을 맺어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어졌다고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실물경제를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이 내년에 제로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가 4% 대의 성장을 달성하려면 수출이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내수를 더 살리는 정책을 써야 한다"며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세금감면 등의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해외 정상이나 전문가들은 한국이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역량을 믿어주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갖고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내자"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이번 라디오 연설은 KBS1, 교통방송, MBN의 DMB라디오 등을 통해 오전 7시50분을 전후해 7분여간 방송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