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가 두려운 中, 환율개입 불가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1.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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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유출 우려...'고정환율제' 부활 가능성

중국이 지난 10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사실상 고정시켜 고정환율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위안화 약세에 따라 외화유출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1일 지난주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주초 6.8523위안에서 30일 6.8270까지 하락해 위안화 가치가 '전약후강'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강달러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분석했다.



또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로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어 강달러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금리인하 발표 직후 달러대비 위안화, 유로화 가치는 동반 하락했다.

중국 내부의 전문가들은 향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외화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한타오 중국 건설은행 외환거래 전문가는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가 굳어지면 전 세계적 금융위기 현상과 맞물려 중국으로부터의 외환이탈 현상이 대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 언론은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핫머니가 환율 변동에 따라 급격히 이탈하는 사태를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중국 내부의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당국은 지난달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사실상 6.83위안대에 고정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달러, 유로, 엔화에 대한 위안화의 무역가중지수는 이번달 지난 2005년 7월 고정환율제가 폐지된 이후 월간 최대폭 뛰었지만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단지 0.2% 오르는데 그쳤다.

교통은행 중국지점의 카충로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6.8위안대에 묶어두는 것은 고정환율제로 회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아시아로부터의 외환 이탈현상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경우 중국에서도 외환 이탈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환율에 대한 당국의 개입을 반기는 모습이다.

류한타오 외환거래 전문가는 "위안화 약세가 전망되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최근 위안/달러 환율이 6.8선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당국의 시장안정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해 환율 변동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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