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이틀째 상승… 신용경색 '해빙무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0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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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소비지표 악화 불구 심리 호전..금융주 강세

뉴욕 증시가 10월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쳤다.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회계연도 말을 맞은 펀드들의 매도 공세가 마무리되면서 주식시장도 완연한 안정세를 보였다.

31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4.32포인트(1.57%) 오른 9325.0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22.43포인트(1.32%) 오른 1720.95, S&P500 역시 14.66포인트(1.54%) 상승한 968.75를 기록했다.



소비 위축 우려와 수요 감소 전망에 따른 상품가격 하락으로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리보금리의 추가 하락과 함께 익스프레스스크립트와 윈리조트 등 일부 기업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 반전했다.

장중 다우지수 상승폭이 300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장 후반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오크트리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임원 로버트 파블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의 유동성 공급 조치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신용경색이 해빙되고 있다"고 증시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 금융지표 안정세 완연..금융주 강세

신용경색 회복새가 완연해지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씨티가 4.1%, J.P모간은 9.6%, 뱅크 오브 아메리카 6.1% 등 주요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8.5%, 1.5% 올라섰다.


이날 영국은행연합회(BBA)는 이날 하루짜리(오버나잇) 달러 리보가 전일의 0.73%에서 0.43%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3개월물 달러 리보는 3.19%에서 3.03%로 떨어지며 16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최근 거듭된 리보 금리 하락은 국제 금융시장의 달러 부족 현상 개선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CP금리도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일짜리 우량 CP 발행금리는 전날에 비해 39bp 떨어진 2.02%로 4년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주간 CP 발행 규모는 전주대비 6.9% 늘어난 1조5500억달러를 기록, 7주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 GM 급락 '구제금융' 난항

제네럴 모터스(GM)은 미 재무부가 자동차 업계에 대한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면서 4.6% 하락, 다우 구성 종목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세계 2위 비디오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순익 전망치 하향 조정과 함께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을 발표하면서 17.8% 폭락했다.

프록터 앤 갬블이 2.3%, CVS가 4.5% 상승하는 등 경기 방어적 성격의 보건의료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 유가 반등세, 한달 낙폭 사상 최대..유로 약세 '금리인하'전망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반등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달 한달간으로는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5달러(2.8%) 상승한 67.81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전자거래에서 63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등 줄곧 약세를 기록하다가 정규 장 종료를 앞두고 반발매수세로 상승 반전했다.

국제유가는 10월 한달간 배럴당 32.83달러, 32.6%떨어져 1983년 NYMEX에서 원유선물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147.27달러에 비하면 54%, 연초대비 29.4% 폭락한 것이다.

유럽 금리인하 전망으로 달러화는 유로대비 강세를 보였다.

31일(현지시간) 오후 4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73센트(1.34%)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27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2.26% 급락했다.

지난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등 6개 중앙은행과 동시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6일 추가로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역시 같은날 0.5% 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로화는 엔화에 비해서도 약세를 기록했다.

◇ 소비지표 추가 악화

미국의 9월 소비 지출이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하면서 경기 우려가 한층 짙어졌다.

미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 지출(PCE)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4년래 최대 하락폭이다. 직전월인 8월 개인소비 지출은 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 감소와 식품, 에너지비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이 미국 경기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위협하고 있다. 신용경색과 경기 신뢰 저하도 소비를 압박하고 있다.

9월 개인소득은 0.2% 증가했다. 예상치 0.1% 증가를 상회하긴 했지만 전월의 0.4%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 0.1%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선 2.4% 상승했다. 8월의 2.5% 상승에 비해선 완화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물가 통제선인 2.0%는 여전히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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