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기부양책 "더 세게" 주문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0.31 17:05
글자크기

발표시기 다음달 4일로 긴급 연기

"좀더 세게 해야 하는 것 아니야?"

31일 정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가 마련한 경기활성화 종합대책과 관련, 좀더 강력하고 충분하게 보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통령, 경기부양책 "더 세게" 주문


기획재정부는 당초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와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가진 뒤 경기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저녁 발표 시기를 다음달 4일로 긴급 연기했다. 이날 열기로 했던 위기관리 대책회의도 경기활성화 종합대책 안건이 빠지면서 시작 30여분을 앞두고 미뤄졌다.



고위당정협의에서는 경기활성화 종합대책을 제외하고 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법안들에 대해서만 논의했다.

이처럼 재정부가 경기활성화 종합대책 발표를 미룬 이유는 이 대통령의 기대 수준에 못 미쳤기 때문.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 들어가 이 대통령에게 경기활성화 종합대책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진하다는 표정으로 "좀더 보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보완은 곧 '더 강하게'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며 "바가지 물로 큰 불을 끌 수 없듯이 대책의 임팩트(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부양책과 관련, 전날 주요 언론사 경제부장단 오찬 자리에서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경제도 살리면서 결국 그것이 국가경쟁력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지역의 대규모 SOC사업을 앞당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어려운 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보다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바닥에 떨어져서 삶의 의욕이 없어진 사람을 우선 살게 해주는 대책을 정부가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의지와 뜻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는 주말까지 반납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