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년7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0.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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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에서 0.30%로 20bp 인하…시장 기대 25bp 보다는 적어

일본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회의를 개최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일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7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를 결정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폭은 20bp로 시장 기대인 25bp를 하회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정책회의를 마치고 일본의 기준금리인 오버나잇 대출 금리를 현행 0.5%에서 0.30%로 20bp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BOJ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01년 3월 이후 7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은 정책위원들 사이에 4대 4로 팽팽히 맞섰다. 금융정책결정회의는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시라카와 총재가 금리 인하를 선택함에 따라 결국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하지만 금리 인하 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BOJ가 기준금리를 0.2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 인하는 0.30%로 예상보다 소폭인 20bp에 그쳤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엔화가치가 13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닛케이평균주가가 1982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하자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려왔다.

일본은 전세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공조에 나섰지만, 이미 금리를 0.50%라는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에 금리 인하 여력이 없다며 현행 금리 수준을 고수해왔다.

이즈카 나오키 미즈호 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직면한 경제 및 금융 시장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엔화가 금리 인하를 감안해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BOJ가 이에 대해 저항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9일자 보도를 통해 BOJ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한 점도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이유로 감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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