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산·건설수주 전반적 둔화세 뚜렷

양영권,이학렬 기자 2008.10.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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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9월 산업활동 동향

한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재 판매가 다시 감소하는 한편 제조업 생산과 건설 수주 등이 큰 폭으로 줄어 전반적인 경기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8개월 연속 동반하락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재 판매는 차량 연료와 의복·직물, 승용차 등에서 부진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감소했다. 감소율은 2005년1월 3.3% 감소한 이래 이후 최대치다. 소비재 판매는 지난달에 비해서는 3.8%나 줄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추석 연휴가 지난달 중순에 있었던 까닭에 소비가 8월로 분산됐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안해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소비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윤 과장은 "세계경기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을 일으켰고 그 결과 실물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생산도 감소했다. 9월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를 감안할 때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줄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광공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2001년 9월(-3.0% 감소) 이래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대비로는 0.6% 감소해 감소세가 3개월 연속 이어졌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전달보다 11.2%,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줄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9월 서비스업 생산은 다소 호조세를 보였다. 교육서비스업과 기타 공공수리 및 개인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3.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가자 늘어 전년동월 대비 7.3% 증가했으나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33.4%나 감소해 향후 일감이 크게 떨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아울러 건설 수주액 역시 건축 부문 수주가 줄어 지난해 같은달보다 40.4% 감소했다. 감소 폭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3월 51.1%가 감소한 이래 최대치로 최근의 극심한 건설경기 부진을 반영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와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9월 경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2%포인트 하락해 감소세가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 6월의 1.1포인트, 7월의 1.1%포인트, 8월의 0.6%포인트보다 줄었다.

9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 들어 0.3%포인트 하락했다. 감소세는 지난 2월 이래 8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으며 감소폭은 지난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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