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조원 지원 "단기채권 시장 안정 기대"

더벨 황은재 기자 2008.10.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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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주가 안정되는데...단기채 시장이 문제

이 기사는 10월31일(10: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위축된 단기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한은에 국채나 통안증권, 정부보증채를 맞기고 자금을 빌려가는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방식(경쟁입찰방식)을 통해서다.



다만 지원되는 자금은 한은이 사후관리에 나선다.

김종화 한은 시장운영팀장은 31일 "최근 거래가 부진한 단기 채권의 거래 활성화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필요한 경우 유동성 공급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1년미만 은행채 등 단기채권 매도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하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은이 다음달 7일부터 은행채를 공개시장조작 대상증권에 포함시키기로 했지만 이보다 앞서 기존 대상 채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에 나선 것은 그만큼 단기채권 시장의 경색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고 주가는 크게 오르며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유독 CD를 비롯한 단기 채권 시장은 투자자보다는 채권을 팔려는 쪽이 더 많은 상황이다.


김 팀장은 "채권시장에서 장기채 시장은 국민연금 등의 은행채 매입으로 발행시장이 다소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1년미만 단기채 시장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통해 단기채권 시장의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자금 확보를 위한 은행채 매도 압력이 줄게 되면서 신용스프레드 상승세가 둔화되고 CD금리도 하락하는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이 RP 기간물중 최장기간은 91일물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은에 채권을 맡기도 돈을 빌려올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 등의 단기채권 매도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게 없는 거래이다. 한은 91일물 RP 최저 입찰 금리는 4.50%였고, 낙찰금리는 4.54~5.01%.평균 낙찰금리는 4.64%로 평균 낙찰금리 4.64%에 1000억원을 받아, CD 91일물을 사서 매칭시킬 경우 약 2.42%포인트 가량의 금리차익을 챙길 수 있다. CD 91일물 금리는 전날 6.06%로 고시됐다.

한은은 이번에 지원되는 자금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단기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원된 자금인만큼 사후관리를 통해 다른 쪽으로 자금이 쓰였는지 여부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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