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J 공포' 감원 바람…'위기의 업종'은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0.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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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산업 걸친 인력 구조조정
- 경기침체 따라 감원 지속될 것
- 부동산 금융 유통 출판 자동차 여행 등

실직 위기에 벌벌 떨고 있는 것은 월가 뿐만이 아니다. 'J(jobless) 공포' 가 미국내 전 산업을 휩쓸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76만명이 실직했다. 실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컨설팅회사인 왓슨 와이어트(Watson Wyatt)는 조사 결과 고용주 4명중 1명이 "향후 1년 내 감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느 업종에서 감원 바람이 가장 무섭게 불어닥칠까. 30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주택부동산, 금융, 유통, 출판, 자동차, 여행관련 업종을 꼽았다.

◇ '첫 타' 부동산시장 =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택시장은 구조조정의 첫번째 타깃이 됐다. 부동산 산업은 향후 전망도 어두워 더 많은 감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신규주택판매는 1981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경제정책리서치센터의 딘 베이커 소장은 "대출업체와 건설업체 외에도 상업부동산과 부동산에이전시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일부 대형 부동산회사가 합병되면서 사무실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회오리 중심' 금융가 = 현재 자기 자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금융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9월까지 1년간 금융업종에서 11만명이 실직했다. 전문가들을 향후 수개월간 감원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커 소장은 "금융회사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서로 합병하면서 더 많은 직원들이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 찬바람' 유통 = 유통업계는 신용위기가 터지기 전부터 이미 소비 둔화와 유가 급등, 주택가격 하락으로 고통 받아왔다.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소매업체들 분위기는 여전히 우울하다.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대표는 "소매업체들에겐 2001년 이후 최악의 고용 시즌이 될 것"이라며 "매년 있었던 계절적 고용 증가가 올해에도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명품숍에 비해 월마트 등 할인매장은 최근 경기침체에도 약진하고 있다. 챌린저 대표는 "미국내 최대 고용주인 월마트의 직원들은 그래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 '안그래도 지는 해' 출판업 = 출판사들은 소비 둔화로 광고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문과 잡지도 마찬가지다. 출판업계 고용 둔화는 지난해 초부터 계속돼 왔다.

하지만 방송과 디지털을 포함한 미디어산업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 2001년 '닷컴버블' 때부터 시작됐다. 디지털 시대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통 출판업계는 말할 것도 없다.

챌린저 대표는 "경기침체일 때마다 가장 먼저 '정리' 대상이 된 것은 종이 인쇄와 같은 사양산업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100년 역사의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종이 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뉴스로 전환키로 했다.

경기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짐에 따라 미국인들의 신문 절독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 신문발행부수공사기구(ABC)에 따르면 미국 내 507개 신문들의 발행부수가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4.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감소율을 2%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이다.

◇ 위기의 '빅3'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 자동차회사는 올들어 매출애 20% 감소했다. 소비 둔화로 향후 판매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만명의 미국인이 자동차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업계에선 GM과 크라이슬러가 합병될 경우 양사 직원 7만4000명이 해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GM은 최근 판매 감소로 3개 공장에서 16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자동차는 시카고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800명을 감원키로 했다.

◇ 여행 관련업계 '울상' = 항공업계에는 이미 한 차례 해고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항공기 승객 수는 점점 더 줄이고 있는 추세다.

베이커 소장은 "소비자들이 비용을 줄인다면 '안해도 되는' 여행과 레저 부문에서 가장 먼저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챌린저 대표는 "여행과 관련된 산업들은 모두 위험에 처해 있다"며 "렌터카, 호텔, 레스토랑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대형 레스토랑 체인점은 일부 매장 문을 닫고 있어 서비스 업종 실직이 늘고 있다. 소규모 레스토랑은 산업 자체가 위기다.

이처럼 우울한 고용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희망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전문리서치회사인 슬레이톤서치파트너스의 킴벌리 비숍 회장은 "실직 위기에 처한 직종에 속해 있더라도 기회는 있다"며 "기술과 경험을 닦아 이직할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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