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자" 꼬리 문 글로벌 경기부양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0.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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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獨 이어 일본도 27조엔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대책과 대책이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미국과 영국, 독일에 이어 일본도 30일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엔(약 348조원)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경기부양적 재정정책과 더불어 금리인하 추이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국, 한국, 노르웨이, 중국의 뒤를 이어 일본은행(BOJ)이 이날 현행 0.5%인 기준금리를 0.25%로 25bp 인하하는 특단의 대책을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호주 등도 속속 추가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전세계 국가들이 '거친 폭풍'(Harsh storm)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7조엔 규모 추가 경기대책을 발표하면서 "100년에 한번 있는 금융재앙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가계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책에는 중소기업 대출 연장, 모든 가구에 2조엔 규모 급부금 지급, 주택융자 감세 등이 포함된다.

앞서 독일도 전날 300억유로(391억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늘리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독일의 경기부양책에는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등도 포함돼 있다. 이를 본떠 미국 6개 주지사들도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1%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재차 언급되고 있다. 미국이 1% 미만으로 내리는 것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자넷 옐렌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최근 미국 경제는 심히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미국 기준금리가 1% 미만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옐렌 총재는 "모기지 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고 경제와 금융시장은 여전히 영향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는 지난 3분기 연율기준 0.3%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28년래 최대 수준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점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투자 축소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이 우려한 것 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이날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세계 금리 인하 동조와 신용 시장 회복의 신호가 이날 뉴욕증시를 2% 이상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2.11%, S&P500지수는 2.58%, 나스닥지수는 2.49% 상승했다. 미국의 실망스런 GDP 지표 발표 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경제는 내년 1분기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자산운용사 라자드의 브루스 와서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 경제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금융시스템은 회복되기 전까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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