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는 더 침체, 사실상 미국 경제 침체 진입
-대선에도 영향줄 듯
미국의 3분기 경제가 예상대로 침체를 보였다. 미국 경제활동을 좌우하는 소비는 1980년 이후 가장 심하게 위축됐다. 미상무부는 30일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3%(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는 2.8% 성장했었다.
![↑분기별 미국 GDP 추이](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3022294629529_1.jpg/dims/optimize/)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GDP 위축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세금환급에 힘입어 살아났던 실질소득은 8.7% 감소했다. 이는 1947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폭이었다.
도이치뱅크 증권의 칼 리카도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악화되고 있다"며 "길고 긴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는 전날 금리를 1.0%로 내린 연준(FRB)의 걱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준은 전날 금리인하 이후 "경기 하강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최근 미국의 침체가 2~3분기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침체 탈출은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소비 이외에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었고, 주택 건설 투자도 19.1% 급감, 11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역성장을 주도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줄면서 더심한 침체를 막았다.
3분기 역성장은 다음달 4일 치러지는 미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를 눈에 띄게 앞서게 된 계기는 9, 10월 미국 금융시장을 강타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였다. 주가폭락으로 불만이 고조된 유권자들은 3분기 GDP를 보고 다시 한번 이번 금융위기, 침체의 원인과 대안을 생각하며 투표장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미국 30개주에서 실시되고 있는 조기투표에서는 이미 오바마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투표가 치러지는 4분기 경제는 더 악화되고 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에단 해리스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리서치 공동 대표)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9월 후반 한단계 더 고조됐다"며 "4분기 GDP는 2~4%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