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전망, 산출 이래 가장 '암울'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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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4분기 전망BSI, 20포인트 하락한 78

국내 제조업체들이 이번 분기 경기를 크게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이 최근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실사지수(BSI)'에 따르면 4분기 제조업 경기 전반(시황) 전망 BSI는 78로 3분기 전망치 98에 비해 무려 20포인트나 하락했다.

시황 전망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음을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이 제조업 BSI를 조사해 100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시작한 2003년 2분기 이래 지수가 70대로 내려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이번 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경기를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4분기 경상이익 전망BSI가 78로 전달에 비해 14포인트나 하락했으며 내수 전망BSI는 85, 수출 전망BSI는 90, 매출 전망BSI는 89를 나타냈다. 4분기 고용 전망 BSI도 92로 100 이하에 머물렀다.



4분기 매출 전망 BSI를 업종별로 볼 때 반도체가 57로 경기를 전망이 가장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및 장비 업종은 82였으며 철강과 비금속·석유정제 업종도 각각 89에 그쳤다. 조선(108)과 전자(105), 자동차(101) 업종만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

제조업체들의 실제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3분기 현황 BSI(시황)는 87로 전분기(94)와 함께 2개 분기 연속 100 이하에 머물렀다.

한편 지경부는 제조업BSI를 당초 이달 초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조사 시점과 발표 시점의 시차 때문에 지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실사를 다시한 뒤 지수를 산출해 이번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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