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500만달러짜리 '끝내기 TV광고'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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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후보가 29일 사실상 대선승부의 '끝내기 연설'과 다름없는 TV광고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소액 기부자들의 대선자금이 물밀듯 밀려들면서 선거자금이 넘쳐났던 오바마는 핵심 격전지인 플로리다에서의 연설시점에 맞춰, 주요 방송사의 프라임타임에 장장 30분 분량의 TV광고를 내보냈다.

대통령 입후보자들이 그들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끝내기 연설'(closing argument)에 TV의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 광고를 이용한지 16년만에, 오바마는 최장 시간의 광고기록을 세웠다. 이 광고는 NBC, CBS, FOX 등 주요 전국방송과 함께 스페인어방송인 Univision을 통해 방영됐다.



CNN은 광고로 인해 프로그램 편성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ABC방송은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이견이 생겨 오바마의 대선광고를 방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0분짜리 광고는 오바마의 민주당 대통령후보지명 수락연설 장면에 이어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미국의 서민가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간간이 오바마의 공약내용과 민주당 소속의원들의 지지 발언 등을 섞어 편집됐다.



광고의 마지막은 극적인 효과를 위해 플로리다 선거유세 현장의 생중계 화면으로 넘어가, 오바마 후보가 직접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멘트로 마무리됐다. 빌 클린턴전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후보도 함께 출연했다.

CNN은 핵심 격전지인 플로리다 유세현장의 생중계를 포함한 30분짜리 TV광고에 오바마 후보가 약 500만달러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TNS미디어에 따르면 10월25일까지 오바마 후보는 TV광고에 2억500만달러를 지출했고 상대 존 매케인 후보는 1억1900만달러를 사용하는데 그쳤다. 그만큼 양측은 선거자금에서부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개미 유권자들의 모금액 덕분에 선거자금에 여유가 생긴 오바마 후보는 단 30분간 500만달러를 퍼붓는 '물량공세'로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매케인 후보 측은 거짓말과 교묘한 언변이 가득한 30분이었다고 혹평하고, 거액의 광고비 집행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메이저리그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경기가 오바마의 광고로 15분 늦춰진 데 대해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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