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687개 국내주식형펀드(설정 1개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0%를 기록했다. 지난 해 10월 말 1억원이었던 원금이 일 년만에 5000만원으로 줄었다는 말이다. 지난 달 말 1400선 후반을 맴돌던 코스피지수가 900선으로 추락하면서 한 달 손실이 30%나 됐다.
삼성그룹주펀드와 같은 테마주식형펀드(-45.53%)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은 반면 중소형주식펀드(-51.78%)는 평균을 밑돌았다.
!["반토막에도 성급한 환매는 또다른 리스크"](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3015081387875_1.jpg/dims/optimize/)
중국펀드(-68.07%)와 러시아 비중이 60%가 넘는 유럽신흥국펀드(-65.98%)도 절반이 넘는 원금을 까먹었다.
29일 국내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45조8475억원으로 지난해 70조9767억원에서 25조1292억원 줄었다. 여기에 일년 간 유입된 자금(상장지수펀드(ETF) 제외) 15조2474억원을 빼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40조3766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해외주식형펀드도 순자산이 63조5258억원에서 26조7099억원으로 줄면서 42조7151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1년 동안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선 모두 83조0917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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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 동양종합금융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은 "지난 해 증시가 고점이었을 때 펀드에 가입했기 때문에 손실이 큰 것"이라며 "원금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해서 지금 환매에 나서는 것은 소극적인 리스크 관리의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소장은 "지금은 돈을 잃을 확률보다 얻을 확률이 높은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며 "1000만원이 500만원으로 됐다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자신의 전체 자산에서 펀드나 주식 등 금융자산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