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왑 금리 급등.."환율 움직임 주시"

더벨 황은재 기자 2008.10.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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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이 급선무..크레딧 라인도 확대 예상

이 기사는 10월30일(14: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간의 통화스왑 체결로 원/달러 통화스왑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국내 참가자들도 달러를 주고 원화를 받는 거래에 나서고 있다.



한은과 정부의 달러 유동성 공급에 이어 FRB를 통한 스왑거래로 달러 유동성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방향은 '환율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한다면 통화스왑(CRS) 금리가 오르며 원화자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막혀있는 크레딧 라인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스왑시장에 따르면, 1년만기 통화스왑 금리는 전일대비 0.50%포인트 오른 1.30%에 형성되고 있다. 만기 2년 이상도 기간물도 0.60%포인트 상승하며 한-미 통화스왑체결에 화답하고 있다.

A시중은행 스왑딜러는 "NDS(역외차액결제통화스왑)로 0.80%에 비드가 올라오면서 거래가 없다가 1.20%에 CRS 거래가 이뤄졌다"며 "통화스왑 계약 체결로 시장에 달러가 풀릴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스왑(FX스왑) 시장에서도 스왑포인트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날 -7.00원이었던 1개월물 스왑포인트는 -4.00원. 3개월물은 -11.50원에서 -8.50원으로 줄었다.


환율 하락은 CRS 금리 상승을 제촉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7.10원 하락한 126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은행 스왑딜러는 "환율이 단기 고점 인식으로 하락하고 있고 통화스왑 계약 체결로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막혔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0.00%에 근접했던 CRS 금리도 바닥을 찍었다는 것이다.

B시중은행 스왑딜러는 "환율이 떨어지면 1대1 익스포져가 줄기 때문에 스왑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시장 유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 스왑딜러도 "환율이 안정돼야 스왑 라인도 정상적으로 갈 것 같다"며 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불안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점은 화근거리이다.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로 일부 외국은행의 경우 국내은행과 거래를 중단하거나 거래 규모를 줄여 놓은 상태에서 C&그룹의 워크아웃설과 같은 재료는 스왑 거래를 더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C은행 딜러는 "기업들이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안정이나 거래 확대를 이야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D은행 관계자는 "FRB와 통화스왑이 끝나는 4월까지는 외화유동성 우려를 다소 잠재울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이후 위기 발생에 대처하기 위한 내실을 다지지 못한다면 FRB와의 통화스왑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FRB에서 달러를 들여와 국내 금융시장에 풀어낸다고 해도 정부가 건설사 등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시간 때우기로 일관한다면 금융시장 혼란이 재연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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