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들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세요?

최치영 CMOE Korea 대표 2008.10.31 12:21
글자크기

[경영코칭]CEO의 감정 제어를 위한 지혜

부하들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세요?


조직을 이끌고 사업을 벌여 성과를 올려야 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몇 번 씩 화를 낼까.

요즘처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때에, 조직 구성원의 행동이나 성과가 기대에 어긋나거나 전혀 아니라면 자주 짜증이 나고 화가 날 것이다.

최근 임 사장은 필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몇 십 년 동안 기업에서 일하면서 단 하루라도 화를 내지 않고 지난 적이 얼마나 있는지를 새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는 주위 모든 사람들이 무엇인가 부족하며, 그래서 못마땅하고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해 감정이 끌어 오른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점들은 당연히 `부족한 그 사람의 문제`로 인해 벌어지는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 사장 자신의 감정표출로 인해 그는 과연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일까. 임 사장은 사람으로 인해 짜증스러운 상황 때문에 자신이 희생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에도 그는 한 임원에게 화를 내면서 대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내가 누구와 마주앉아 있는지 모르겠어. 아직도 부장시절 티를 못 벗고 있어. 내가 부품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몇 번을 말했는가? 내 말이 그렇게도 신뢰가 되지 않는다는 건가?”

이에 필자가 “거의 화를 내지 않고도 부하와 얼마든지 관계도 유지하고 일도 잘 처리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활용해 보겠습니까?”라고 이야기하자, 그는 웃으며 “세상에 그런 것이 있다면 제가 왜 혈압약을 매일 먹겠습니까? 아마 도를 닦고 와야 되겠지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정을 상하지 않고 일도 잘 되게 한다는 말에 그도 관심을 보였다. 필자는 이런 요지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람의 감정표출은 행동이다. 언행과 함께 감정이 폭발하는 것도 행동에 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행동은 자신의 생각에서부터 비롯된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나온다.


사람은 상황에 대해 세 가지 선택을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의 기계적으로 이 선택 과정을 거친다. 첫째,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아니, 이 사람이 나를 무엇으로 보고 있는 거야? 생각할수록 괘심하네.” 이 때 당연히 화를 내게 된다.

둘째, 상황을 중립적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는 잊어도 돼. 그냥 무시하자.” 하고 넘어간다. 셋째,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 한다. “열심히 노력을 했다가 안 된 것이니 아마 좋은 학습기회가 되었을 거야. 이해할만 하다.”하고 원만하게 간다.

이처럼 화를 내거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선택하는가 하는 것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상황을 탓한다. 그것 때문에, 너 때문에, 그래서 화가 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건네자 임 사장은 `실제로 사람이 하는 행동은 생각의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고, 부하직원들과 관계에도 적용시켜 보기로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