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토요타에 무릎 꿇었다 '왕좌 교체'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엄성원 기자 2008.10.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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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연간 車판매 1위 내줘… 자금지원 요청까지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위인 일본의 토요타자동차에 무릎을 꿇었다.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GM은 판매실적이 급감하면서 연간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토요타에 내주게 됐다. 또한 토요타를 위기에서 구해줄 '백기사'로 선택해 자산매입 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급감…처음으로 토요타에 1위 내줘
GM은 29일 3분기 세계 자동차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211만476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한 665만5751대를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705만1000여대를 팔았다.

3분기까지 누적판매량에서 처음으로 GM을 앞지른 토요타는 격차를 40만대 가까이 벌린 상태여서 연간 판매량에서도 '세계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GM은 판매부진이 계속되는 북미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의 전세계 확산으로 지금까지 호조를 보였던 남미 등 신흥시장조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자금난으로 시달리던 GM으로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해 경영악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 내 자동차 대기업인 크라이슬러와 추진중인 합병 교섭은 미국 정부의 자금원조를 통해 풀어나갈 전망이지만, 세계 자동차판매량이 줄어 토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뼈 아프다.

그러나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2007년 실적 기준 합계 연간 판매량 1200만대에 이르는 거대 메이커로 성장해 다시 1위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도 있다.


◇체면도 버렸다…생존 위해 토요타에 'SOS'
문제는 GM이 체면을 찾을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판매 1위 자리를 앗아간 경쟁사에게조차 머리를 숙이고 도움을 청해야 할만큼 경영난이 심각하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GM은 토요타자동차에 자산인수 등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토요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GM이 토요타의 지원의사를 타진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금확보가 시급한 GM은 토요타가 자산을 인수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으며 지분참여 등 즉각적으로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요청했다.

만약 토요타가 GM의 구원투수로 등장할 경우 크라이슬러와의 합병법인에 지분참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토요타 내부에서는 GM에 대한 지원에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요타와 GM은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해 소형차를 공동 생산한 이래 첨단기술 연구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양사가 지원책에 대한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갈 경우, 토요타가 강점을 갖고있는 고연비 소형차의 OEM 생산이나 하이브리드 기술의 이전 등 업무제휴도 확대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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