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단기 호재 그러나 문제는 역시 'R'"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8.10.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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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운용본부장 "외환유동성 해결 긍정...경기회복은 별개"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로 연일 폭등락을 반복하는 국내 증시에 진정제 역할을 할 것으로 주식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주식전문가들은 이번 달러 공급망 확보로 그동안 금융시장을 옥죄던 외화 유동성 문제가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은행 부실과 경기침체, 이에 따른 기업 실적악화에 대한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30일 이원복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과 관련 "외화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어느정도 진정될 것을 보인다"며 "유동성 부족에 대한 시장불안이 리스크를 키우는 악순환으로 반복돼 왔는데 이번 달러 공급망 확보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원복 본부장은 특히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어제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로 급락했던 은행주에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부실 문제에 휩싸인 은행주에는 단기적으로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복 동양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역시 "단기적으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외화 유동성 문제가 일단락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D자산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외화(달러) 유동성 문제는 이번 계약 체결로 일단락됐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문제와 시중의 돈맥경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융시장이 해빙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향후 증시전망을 좌지우지할 경기침체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많았다.

이형복 본부장은 "달러가 공급된다고 경기침체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은행들의 경우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자산건전성과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들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원복 본부장도 "(경기침체란) 전체적인 리스크는 여전하다"라며 "금융위기는 어느정도 희석될지 몰라도 실물위기는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자산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넘어가면서 은행의 부실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계약 체결은 은행의 유동성 문제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몰라도 부실(건전성) 우려를 희석시키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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