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반응]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뒀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0.30 07:33
글자크기

FOMC 성명 통해 침체 위협 경고…1% 미만으로 낮출 가능성↑

월가 전문가들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연방기금 금리를 연 1.00%로 50bp 인하한데 대해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성명을 통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12월 16일 열리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25bp 또는50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FRB는 10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재할인율 역시 1.25%로 50bp 인하키로 결정했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한 경제 전문가들의 반응.



◇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FRB의 금리인하는 암울한 FOMC 성명과 함께 발표됐다. FOMC 성명은 상품가격 하락과 성장 전망 악화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FOMC가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며 소비 위축과 산업활동 약화, 수출 둔화 등을 반영해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FRB는 오는 12월16일 FOMC에서도 50bp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바클레이 캐피털의 마이클 한슨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 특히 고용지표가 12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충동을 부추길 것으로 기대된다. FOMC가 성명을 통해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필요하면 행동하겠다고 밝힌 점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 MFR의 조슈아 샤피로

FOMC 성명은 경제여건에 대한 상당한 불안감을 표명했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고 확신했다. 이는 FRB가 통화완화 정책 쪽으로 기울었고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FRB가 기준금리를 1.00% 미만으로 낮추더라도 이는 경제성장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 머니마켓펀드(MMF)에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금리가 향후 몇분기 동안 1%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 미션 레지덴셜의 리처드 무디

FOMC 성명이 'R'(Recession, 경기침체)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않고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놓여있음을 암시했다. FOMC 성명과 50bp 금리인하 결정은 FRB가 미국의 경기하강 위험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는지를 보여준다. FRB가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광범위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은행들은 대출을 꺼리고 있다. 오버나잇 대출 금리가 떨어지며 일부 신용시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은행들이 신용여건을 완화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은행들이 대출에 나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분기가 지나야할 것이다.

◇ 유로 퍼시픽 캐피털의 피터 쉬프

FRB의 이날 50bp 인하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불에 기름을 부었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계속 무시되고 있다. FRB는 디레버리징(자산청산)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상품가격 하락을 인플레이션 완화의 분명한 증거로 해석하는 실수를 범했다. 일부 레버리지가 높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가면 상품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며, 이 경우 통화완화정책은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킬 것이다.

◇ 이코노믹 아웃룩의 버나드 보몰

FRB의 50bp 금리인하가 투자심리를 개선하겠지만 실물 경제를 감안한다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다. 금리를 1.00%로 낮춘다고 해서 경기침체가 빠르게 바닥을 친다고 볼 수는 없다. 오늘 50bp 인하 전에도 실질 기준 금리는 경기부양에 충분한 마이너스 4%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4.5%가 됐다고 샴페인을 터뜨릴 시기는 아니다.

◇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손성원

FRB가 진행되고 있는 문제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리더십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