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를 기존의 1.5%에서 1%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아지게 됐다.
연준은 지난8일 긴급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을 포함, 13개월간 9차례에 걸쳐 5.25%이던 금리를 1%까지 하향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중앙은행이 은행에 대출할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0.5%포인트 내린 1.25%로 조정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에너지와 상품가격 하락과 경제활동 둔화전망으로 향후 수분기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리인하가 앞으로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면서도 "경제 하강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여 ,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가장 최근의 정례 FOMC까지만 해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한(significant)수준으로 남아 있다"는 문구를 유지했으나 이번 FOMC 성명에서는 이같은 문구를 삭제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연준은 "경제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 중국 노르웨이도 추가 인하, 일본도 내릴듯
한편 일본은행 역시 31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0.5%에서 0.25%로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로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가 다시 한번 가동될 전망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9일 기준금리인 일년만기 대출금리를 6.93%에서 6.66%로 0.27%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예금 금리도 3.87%에서 0.27%포인트 낮아진 3.6%로 조정했다.
중국은 지난달 15일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6년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를 0.27% 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지난 9일 다시 0.27%포인트 인하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4.75%로 0.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5일에도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바 있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스웨덴중앙은행, 중국 중앙은행 등 모두 7개 주요중앙은행들은 동시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유럽 등 각국 당국자들은 글로벌 공조를 통한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 유가 등 상품가격 일제 랠리, 달러 급락..국채 수익률 하락
이날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다우지수가 장 막판 450포인트 급등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4.16포인트(0.82%) 하락한 8990.96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10.42포인트(1.11%) 내린 930.09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7.74포인트(0.47%) 오른 1657.21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오후 2시15분 금리인하 발표가 있은뒤 장마감 1시간을 앞두고 다우지수가 28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경계매물이 곧바로 쏟아지면서 약세권으로 돌아섰다. 장 마감 15분을 앞두고 등락폭이 450포인트에 달했다.
경기회복과 수요 회복 기대로 원유를 비롯, 상품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77%(7.6%) 상승한 67.50달러로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 6월6일 8.4%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 이다.
한때 전자거래에서 상승폭이 9.9%에 달했다.
유가 외에도 금 선물 가격은 3.3%, 은선물 역시 11.6% 급등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구리 가격 역시 12.4% 폭등했다. 이에 따라 상품가격 벤치마크인 로이터-제프리 CRB인덱스는 5.9% 올라섰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급락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2.82센트(2.22%) 급등(달러가치 급락)한 1.2964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97.38엔으로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 국채 가격은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0.10%포인트(10bp) 하락한 1.5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