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0.5%p 인하' 글로벌 공조 탄력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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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中 0.27%p 인하 일본도 내릴듯… 금융시장 '출렁'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를 기존의 1.5%에서 1%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아지게 됐다.

연준은 지난8일 긴급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을 포함, 13개월간 9차례에 걸쳐 5.25%이던 금리를 1%까지 하향했다.



연준은 이날 만장일치로 금리인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와 함께 중앙은행이 은행에 대출할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0.5%포인트 내린 1.25%로 조정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을 통해 "소비 지출 감소로 인해 경제활동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됐다"며 "금융위기는 소비를 추가로 둔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에너지와 상품가격 하락과 경제활동 둔화전망으로 향후 수분기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리인하가 앞으로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면서도 "경제 하강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여 ,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놨다.

가장 최근의 정례 FOMC까지만 해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한(significant)수준으로 남아 있다"는 문구를 유지했으나 이번 FOMC 성명에서는 이같은 문구를 삭제했다.


연준은 "경제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 중국 노르웨이도 추가 인하, 일본도 내릴듯

한편 일본은행 역시 31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0.5%에서 0.25%로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로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가 다시 한번 가동될 전망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9일 기준금리인 일년만기 대출금리를 6.93%에서 6.66%로 0.27%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예금 금리도 3.87%에서 0.27%포인트 낮아진 3.6%로 조정했다.
중국은 지난달 15일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6년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를 0.27% 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지난 9일 다시 0.27%포인트 인하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4.75%로 0.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15일에도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바 있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스웨덴중앙은행, 중국 중앙은행 등 모두 7개 주요중앙은행들은 동시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유럽 등 각국 당국자들은 글로벌 공조를 통한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 유가 등 상품가격 일제 랠리, 달러 급락..국채 수익률 하락

이날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다우지수가 장 막판 450포인트 급등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4.16포인트(0.82%) 하락한 8990.96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10.42포인트(1.11%) 내린 930.09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7.74포인트(0.47%) 오른 1657.21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오후 2시15분 금리인하 발표가 있은뒤 장마감 1시간을 앞두고 다우지수가 28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경계매물이 곧바로 쏟아지면서 약세권으로 돌아섰다. 장 마감 15분을 앞두고 등락폭이 450포인트에 달했다.

경기회복과 수요 회복 기대로 원유를 비롯, 상품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77%(7.6%) 상승한 67.50달러로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 6월6일 8.4%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 이다.
한때 전자거래에서 상승폭이 9.9%에 달했다.

유가 외에도 금 선물 가격은 3.3%, 은선물 역시 11.6% 급등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구리 가격 역시 12.4% 폭등했다. 이에 따라 상품가격 벤치마크인 로이터-제프리 CRB인덱스는 5.9% 올라섰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급락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2.82센트(2.22%) 급등(달러가치 급락)한 1.2964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97.38엔으로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 국채 가격은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0.10%포인트(10bp) 하락한 1.5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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