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무역대금 결제, 달러 쓰지 말자"

김유림 기자 2008.10.29 18:50
글자크기

원자바오·푸틴 "기축통화 개편… 위안화·루블화 대체사용 제안"

미국발 금융위기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지위가 흔들리자 중국과 러시아가 무역대금 결제시 달러를 사용하지 말자는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1위와 3위 외환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달러화와 미국 경제 위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2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기존 세계 질서를 개편해야 한다"며 양국 간 무역 대금을 위안화나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에 의견을 함께 했다.

원 총리는 연설을 통해 "지금이 새로운 국제금융질서 건설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푸틴 총리도 "양국의 무역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결제 시스템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액은 올해 5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또 다음달 3일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양안회담에서도 양안간 무역대금 결제 수단을 미국 달러화 대신 양안 통화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중국은 금융감독 당국자들과 10대 은행 행장들을 대표단에 대거 포함시켰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