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유동성 확대 가시권 진입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10.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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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까지 계획안의 8.6% 실행, 연말 금호생명 매각이 관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확대 방안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금호산업 (3,810원 0.00%) 대우건설 (3,750원 ▲50 +1.35%) 아시아나항공 (10,390원 ▼20 -0.19%) 등 주요 상장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부동산 등 매각을 통해 3954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3954억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에게로의 풋백옵션 해소를 위해 마련하기로 한 4조5740억원의 8.6%에 해당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초 계획을 소폭 수정해 내년 상반기까지 4조5952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내년말 대우건설 FI의 풋옵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약 3조6326억원이 필요하다. 이 돈의 산출 근거는 올해 말 대우건설의 정기배당을 가정할 경우 주당 3만1763원씩 계산했을 때다.

금호아시아나는 이와 함께 대우건설 FI들에 풋옵션 만기일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이 부분도 변수다. 물론 최악의 상황을 설정해 유동성 확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 나빠질 변수는 없다.



이용주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전무는 "내년 상반기 중 FI들이 풋옵션 만기를 연장해줄 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은행권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들어 풋옵션 행사를 통한 리스크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힌 반면 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는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기 위한 방향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안 실행 노력과 시장의 평가는 당장 연말 금호생명 매각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보유한 금호생명 지분 69.84% 전량 또는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50%+1주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인수후보자들의 실사를 진행하고 12월초 입찰에 부친 다음 연말까지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장외시장에서 금호생명 주가는 연초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29일 장마감 현재 825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그나마 28일 이후 이틀간 매각 기대감으로 급등한 결과다.

이용주 전무는 "장외거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지 않은 가격이어서 그보다는 월등히 높은 가격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보면 금호산업의 경우 1조1505억원의 현금을 마련할 계획 아래 금호생명 지분 매각안을 함께 밝혔다. 이때 추정된 금호생명 매각 대가는 약 6700억여원이다. 이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생명 지분 20.2% 전부를 매각했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계산대로라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혀 주당 5만5000원 가량을 기대하는 셈이 된다.

세계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금호아시아나가 희망하는 가격이 그대로 받아들여질지가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 전무는 "세계 유수의 보험사들과 금융업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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