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만수 교체론 "입단속"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김지민 기자 2008.10.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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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표 "말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

여권 지도부가 입단속에 나섰다. 이른바 '강만수 경질론'에 대해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을 더 이상 흔들어선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어찌됐건 현 위기 상황은 '강만수 경제팀'을 돌파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이런 분위기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한마디로 정리된다.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 중진 연석회의. 박 대표는 "말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을 향해선 "하실 말이 있는데도 말을 절약해주시고 삼간 것에 대해 충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감사한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강만수 경질론'을 제기하지 않은 데 대한 감사 표시보단 말조심하라는 우회적 당부로 풀이된다. 자칫 '경질설'로 강 장관을 흔들 경우 위기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걱정도 담겨 있다. "자꾸 건들면 국민들이 더 불안해하고 불안 심리가 경제 회복을 더 늦게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표가 분위기를 잡자 최고위원들과 중진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경질론을 주장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강 장관을) 바꾸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참석자들도 "현 경제 수장에 대한 공격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공격" "위기 극복할 때까지는 이 진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 등 강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대통령이 이런 의지(재신임)를 분명히 말씀하셔서 시중에 있는 갑론을박을 잠재워 줬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최근 불거졌던 강만수 경질론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강 장관도 전날 "미움의 매는 사람을 분발시키는 사랑의 채찍과 달리 사람의 영혼과 육신을 파멸한다고 배웠다"는 비유로 사퇴설을 일축한 바 있다.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일에 사랑을 가지고 대승적으로 생각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다만 연말 이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 고비를 넘긴 뒤 물러날 것이란 관측과 오히려 '롱 런'할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다. 여권 내에서도 "불부터 끈 다음에…"와 "불 끈 다음에 공과를 다시 따져 보는 게…" 등이 혼재한다. '연말 경질'과 '유임'이 같은 무게감으로 들린다.

계파별로도 미묘한 시각차가 느껴진다. 연말 개각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셈법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상황은 더 복잡하다. 강 장관의 거취가 또하나의 불확실성으로 시장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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