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식욕 회복은 시간 걸릴 듯-FT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0.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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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자자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영국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자 '렉스칼럼'에서 전세계 금융기관에서 일반투자자, 헤지펀드에 이르기까지 주요 투자자들이 이번 주가폭락으로 현금 비중을 대거 늘렸다며 당분간 이같은 위험 회피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아비바 그룹이나 네덜란드 아에곤(Aegon)과 같은 보험사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소리없이 차분히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보험사들의 고객, 다시말해 일반투자자들은 어떤가. 아비바는 28일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생명보험, 연금, 장기저축 등에서 견고한 판매를 과시했다. 하나같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과는 거리가 있다. 이들은 실업의 위험이 높아지자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현금을 갖고 있자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9, 10월 주가 폭락은 일반투자자들에게 너무 큰 충격을 줬다.
↑다우지수 추이(출처 마켓워치)↑다우지수 추이(출처 마켓워치)


흉흉한 글로벌 위기를 감안할 때 현금 보유는 합리적인 판단이다. 수익은 미미할 지 모르지만 심장마비와 같은 사고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은 더 심각한다. 수익률 급락으로 환매가 쇄도하고 있고, 문을 닫는 펀드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모간스탠리는 올 하반기 헤지펀드 자산이 25~30%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롱온리' 펀드도 마찬가지. 유럽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는 올해 1000억유로 이상이 유출될 것이라고 씨티그룹이 예상했다.

연기금 펀드 역시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일부에서 주가급락을 이용해 주식을 늘리는 시도도 감지되지만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식욕은 이전 같지 않다.



BG와 같은 일부 기업들은 인수를 통한 성장을 선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오라클 등은 자사주를 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더 많은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투자보다는 현금을 쌓아두겠다는 구상이다. FT는 현금은 분명 어딘가에 있다면서도 시스템 위험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돈은 주변부에 머물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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