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1230억 원에 달했다.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SK텔레콤만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5.4% 줄어든 5041억 원을 거뒀지만, 이는 할인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데 따른 수익감소다.
SK텔레콤의 3분기 마케팅 비용도 2분기보다 1485억 원이 줄어든 7277억 원에 그쳤고, LG텔레콤도 400억 원 가량 줄어든 2614억 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통 3사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약속이나 한 것처럼 "4분기도 시장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신규가입자가 거의 없이 포화된 이통 시장에서 과열경쟁은 곧 '공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상반기동안 체험한 탓인지,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과열경쟁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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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의 '시장안정화' 전략에 따라, 연말까지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도 소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2분기동안 294만 명에 이르렀던 이동전화 번호이동 가입자는 3분기 들어 절반 가까이 줄어든 175만 명에 그쳤다. 7월만 해도 한 달에 30만∼40만 건에 이르렀던 SK텔레콤과 KTF의 번호이동 건수는 8월 들어 17만∼18만 건으로 줄어들 정도였다.
4분기에는 3세대 가입자 쟁탈전도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9월 말 기준 KTF의 3세대 '쇼' 누적가입자는 741만 명. 3분기동안 109만 명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24만 명 증가해 9월 말 기준 727만 명의 3세대 가입자를 확보했다.
연초만 해도 연말까지 3세대 이동전화 가입자가 18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이통사들의 시장안정화 기조가 지속된다면 올해 3G 누적 가입자 수는 1700만 명 전후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