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역사 美신문 "종이신문 접고 인터넷 주력"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0.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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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사이언스紙 경영난…온라인 뉴스로 탈바꿈

100년 역사의 미국 한 대형 신문사가 내년부터 종이 인쇄를 중단하고 온라인 뉴스에만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뉴스로 탈바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스턴에 본사를 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신문산업이 사양산업이 되면서 수십 년 동안 경영상 압박이 지속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CSM은 내년 4월말 끝나는 올해 회계년도 기준으로 189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신문의 소유주인 크리스천사이언스 교회로부터 1200만 달러를 지원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너선 웰스 CSM 발행인은 "경영 혁신을 통해 2013년까지 적자를 1050만 달러로 줄이고 교회 지원금 비중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웰스 발행인은 "CSM은 상대적으로 발행 부수가 적으면서도 전국적인 배달망을 유지해 뉴스 개념과 경영 환경의 변화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의 발행부수는 지난 1970년 23만부에서 현재 5만부로 줄어든 상태다. 반면 온라인 방문자수는 급증했다. 한달 평균 페이지뷰는 500만에 달해 5년전 400만, 10년전 100만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달 평균 방문자수는 150만명에 이른다.

CSM은 신문은 내년 4월부터 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고 웹사이트와 주말 인쇄판, e메일판으로 뉴스를 전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미국내 종이신문 발행부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미 신문발행부수공사기구(ABC)에 따르면 미국 내 507개 신문들의 발행부수가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4.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율을 2%p 상회하는 수준이다.

25개 대형 신문 중 USA투데이와 WSJ을 제외한 23개 신문 모두 발행부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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