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공매도'파문, 골드만·모간에 불똥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2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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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로 손실' 루머, 주가급락..회사측 "사실무근"진화나서

독일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의 주가폭등 여파가 미국 증시에까지 미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오후 2시현재 뉴욕증시에서 모간스탠리주가는 전날에 비해 14% 급락한 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주가 역시 8% 급락한 상태이다.

다우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미 증시가 일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악재가 없었던 두 회사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증시에서는 폭스바겐 주식 공매도로 두 회사가 손실을 입었다는 루머가 주가급락 원인이 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포르셰의 폭스바겐 주식 추가매수 발표로 폭스바겐 주가가 폭등하자 골드만이 주가반락을 예상, 이날 폭스바겐 주식 공매도에 나섰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이 트레이더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주가는 전날 최대주주인 포르셰가 현재 42.6%인 폭스바겐 보유 지분을 75%선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하루에 무려 147% 폭등했다.
이날도 30% 폭등한채 마감, 한때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독일 금융당국은 폭스바겐 주가의 비정상적인 폭등 원인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머가 확산되자 모건스탠리 대변인은 "폭스바겐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CNBC는 이날 골드만삭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골드만 역시 폭스바겐 주식과 관련된 손실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 주가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주가하락을 예상, 대차거래를 통해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포르셰의 발표로 주가가 오르자 차환용 주식 확보를 위해 다급하게 숏커버링(반대매수)에 낫고 있기 때문인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날까지 헤지펀드 등이 대차거래를 통해 매도해놓은 폭스바겐 주식은 3790만주, 86억7000만유로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폭스바겐 전체 보통주의 12.9%에 달하는 물량이다.

유가폭등과 경기침체로 실적부진이 예상되면서 폭스바겐을 커버하는 39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가운데 32명이 '매도'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었던 점이 이같은 '공매도' 러시를 초래했다.



기관보유 물량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주식이 많지 않아 공매도 세력이 대차 주식을 갚기 위한 주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주가가 폭등했다는 것이다.

증시관계자들은 폭스바겐 주가폭등으로 공매도세력들이 큰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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