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ECB총재 "6일 금리인하 가능"(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0.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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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앙은행 금리인하 공조 지속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정례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전망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차 금리 인하 정책 공조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지난 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뒤 채 1개월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다. ECB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트리셰가 이날 마드리드에서 가진 연설에서 "다음달 6일 정책위 회의에서 금리를 또 한번 인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는 확실하다기보다는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하폭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전세계 증시는 금융위기가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70년래 최악의 월간 폭락세를 지속했다. 이미 유럽 경제는 침체의 가장자리에 들어섰다. 유럽의 제조 및 서비스 산업은 10월들어 사상 최대폭 위축됐으며, 독일 기업 신뢰는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릴린치의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기욤 메뉴엣은 "현재 시장 위기는 금리인하를 이끌고 있다"면서 "시장 콘센서스는 50bp 금리인하이며 그 보다 큰 폭 인하도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 8일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공조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4.25%에서 3.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다음달 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한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리셰는 "유가가 7월 고점인 배럴당 147.11달러를 찍은 이후 절반 가량 하락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최근 수요 감소를 동반한 상품가격 하락으로 물가가 상승할 위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ECB 정책위원들은 지난 2주간 유럽의 인플레이션율이 오는 2009년 중순까지 목표치인 2%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3.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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