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5일째 상승, 금리인하 '시큰둥'

더벨 이윤정 기자 2008.10.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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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원 상승한 1442.5원… 외인들의 원화자산 처분이 관건

이 기사는 10월27일(15: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40원대로 마감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5bp 대폭 인하했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 청산이 지속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는 계속됐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원론적으로는 원화 약세(환율상승) 요인이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조치인 만큼 환율 하락 압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대외 금융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고 이머징 마켓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의 자금 회수가 지속되고 있어 한은의 금리인하 효과는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8.5원 상승한 144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말 사이 이명박 대통령 주재의 긴급 경제 상황 점검회의 등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 의지기 확인되면서 정부가 환율 상승을 적극적으로 제한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뉴욕증시 급락에도 1390원대로 내려온 점도 환율 하락 분위기를 조성했다.


14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한때 138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대폭적인 금리인하 소식에도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는 지속되면서 환율은 상승 반전했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국내 내부적인 조치일 뿐 문제의 근본인 글로벌 금융 위기는 여전하다는 인식 확산으로 주식 하락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가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서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신흥국 전이 우려로 신흥국 자산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증폭되고 세계적인 투자자금 회수 움직임으로 우리 증시와 원화는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셀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당국 개입이 별로 없자 이에 실망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의 대폭 금리인하에도 코스피지수가 불안하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세가 계속되면서 환율은 상승 쪽으로 방향은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25억1200만 달러와 6억7450만 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432.1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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