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금리인하…대출금리 낮출까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8.10.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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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와 은행채 매입 조치로 가계 및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채 금리가 떨어져 시중은행의 원화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CD 금리와 연동한 주택담보대출·가계신용대출·중소기업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규모는 25조원 정도다. 그런데 최근 은행간 신용경색으로 은행채 거래가 실종되면서 3년물 AAA 은행채 금리는 올들어 2% 포인트 가까이 올라라 7.87%(24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CD금리도 은행채 금리와 격차를 좁히려고 덩달아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만기가 3개월 남은 은행채 금리가 6.34%까지 오르자 만기가 같은 CD금리도 6.18%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최고금리가 8%를 훌쩍 넘겼고, 3년물 고정형 대출금리도 두자릿수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8월말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32조9000억원으로 이 중 95% 가량이 변동형 금리다. CD 금리가 상승한 만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경기둔화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 금융회사가 부실에 빠져 금융불안을 가중할 수 밖에 없다.



이날 한은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소식이 전해지자 CD 금리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91일 만기 CD금리는 전날보다 0.14% 포인트 급락한 6.04%(증권업협회 고시 기준)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은행별로 조금씩 다른 기준을 적용하지만, 기본적으로 CD금리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각 은행의 자금여력에 맞게 책정되는 내부금리가 내려가면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한은의 결정이 CD금리 인하에 장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단 대출자들이 인하폭과 속도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의 자금부장은 "한은의 조치에 따른 CD금리 인하는 당장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각 은행들의 자금조달이 얼마나 용이해지느냐에 따라 내부금리가 내려가는 속도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한은이 은행채를 매입해도 꽉 막힌 원화유동성 흐름에 물꼬가 트여 시장이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대출금리가 6%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은행채거래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보다 강한 통화금융당국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이날 CD금리 급락과 관련해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데 편의적으로 고시금리만 내렸다는 지적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여유자금이 들어올 수 있게 은행채펀드거래 세제혜택 등 투자메리트가 필요하다"며 "증시가 침체기인 만큼 은행채펀드가 대체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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