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당첨자 20% 계약포기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10.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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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공급분 137가구 미계약… 29·30일 추가접수

서울 은평뉴타운 아파트 당첨자의 20%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지난 8월 공급한 은평뉴타운 2지구 A공구와 1지구 잔여분 총 644가구 가운데 137가구가 계약을 하지 않아 오는 29∼30일 예비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접수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당첨자 계약률은 79.2%로 지난해말 첫 분양된 1지구(당첨자의 88% 계약)보다 낮다. 당첨자 5명 중 1명은 계약을 포기한 셈이다.



은평뉴타운 2지구 A공구와 1지구 잔여분은 청약 당시 평균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에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계약을 포기한 당첨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형별 미계약 물량은 106∼115㎡ 19가구, 126∼151㎡ 36가구, 165∼228㎡ 82가구 등이다. 면적이 클수록 미계약 물량이 많은 것은 자금마련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은 후분양단지여서 6개월내에 분양대금 전액을 납부해야 한다.



단지별로는 1지구 4단지(19가구) 1단지(14가구) 3단지(12가구), 2지구 1단지(16가구) 등에 미계약 물량이 많다. 3층 이하 저층뿐만 아니라 로열층 물량도 고루 포함돼 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가까운 역세권 물량도 꽤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은평뉴타운 청약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데다 대출금리가 무섭게 뛰면서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미계약으로 남았다"며 "앞으로 5~10년간 새 아파트를 분양받지 못하는데도 계약 포기자들이 많은 것은 시장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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